'솔뫼체'로 써 내려간 정현식 서예작품집 '한말씀 꽃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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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같은 부처님 가르침 108편 담아…"내 솔뫼체는 논두렁같은 토속적 느낌"
50년 넘게 서예 한길을 걸어온 정현식(62) 작가가 '불타의 말씀'을 옮긴 서예작품집 '한말씀 꽃이 되다'를 펴냈다.
인문학적 사유와 종교적 수행으로 '서예행', '문자명상'을 이어온 정 작가는 자신의 독특한 서체인 '솔뫼체'로 보배 같은 108편의 말씀을 담았다.
불교 최고 경전으로 꼽히는 법구경 26품을 선별해 26폭의 병풍용 작품도 선보였다.
정 작가가 가로·세로 각 48㎝ 크기의 한지 위에 쓴 경구들은 인쇄본에 고스란히 옮겨져 작가 고유의 필체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그의 서체 솔뫼체는 마치 불협화음이 조화를 이루듯 인상적이다.
자로 잰 듯 바로 적은 서체가 줄 수 없는 자유분방함이 붓끝에 담겼다.
적절하게 강약을 조절한 듯 써 내려간 글씨는 흑먹과 붉은 먹의 선명한 대비 속에 부처의 가르침을 전한다.
'진정한 은둔이란 좋고 싫음의 분별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반야경)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화엄경)
'한집에 살면서 즐거울 때 같이 즐거워하고, 괴로울 때 같이 괴로워하며 일을 할 때 뜻을 모아 같이하는 것을 가족이라 한다'(잡아함경) 정 작가는 지난달 31일 전화통화에서 자신의 솔뫼체를 두고 "해학적이며 민속적"이라는 평을 내놨다.
"일반 궁중서체와 비교해 바르다든지, 자로 이용해서 쓴 것이 아니라 논두렁처럼 토속적인 느낌을 가집니다.
조선시대 가사체에서 그 형상을 빌려왔지요.
"
108편 작품의 토대가 된 경전 말씀은 정 작가가 불경을 접하며 그때그때 좋은 말씀이라고 생각해 받아 적어뒀던 것들이다.
불교를 모태신앙으로 가진 그는 부처의 가르침을 신실하게 따르는 불자다.
경전을 그만큼 가까이 둬왔기에 "경전을 펴는 순간 작품이 된다"고 그는 작품 배경을 설명했다.
솔뫼는 그의 호(號)이기도 하다.
경남 합천 출신인 정 작가는 자신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을 소나무 동산으로 기억했다.
솔뫼는 이런 뜻을 담았다.
기실 이번 책에 담긴 작품들은 초대전을 위해 준비했던 것들이다.
정 작가는 지난해 불교신문 창간 60주년을 기념한 전시회를 준비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어려워지자 대신 책을 통해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한다.
비록 작가의 무대인 전시회는 무산됐으나 더 많은 사람이 그의 서예작품집을 통해 솔뫼체로 담은 부처의 가르침을 접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정 작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서예를 시작했다.
반세기 넘게 붓을 놓지 않으며 그간 국내외에서 개인전 14회, 초대전 등을 열었다.
그는 대한민국서예대전과 각종 서예대전 심사위원을 지냈고, 국제아트페스티벌대상과 서예문화대상 등 수상이력이 다양하다.
경북 경주의 한적한 곳에 자리잡은 작업실에서 작품활동을 해 온 그에게 여생 동안 꼭 해보고 싶은 일을 묻자 "서예의 본토인 중국에서 개인전을 꼭 열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제대로 작품을 준비해서 서예의 본토인 중국에서 개인전을 해 보고 싶어요.
한국의 서예로, 우리의 것으로 중국 서예와 맞장을 떠보고 싶네요.
"
불교신문사. 240쪽. 3만 원. /연합뉴스
인문학적 사유와 종교적 수행으로 '서예행', '문자명상'을 이어온 정 작가는 자신의 독특한 서체인 '솔뫼체'로 보배 같은 108편의 말씀을 담았다.
불교 최고 경전으로 꼽히는 법구경 26품을 선별해 26폭의 병풍용 작품도 선보였다.
정 작가가 가로·세로 각 48㎝ 크기의 한지 위에 쓴 경구들은 인쇄본에 고스란히 옮겨져 작가 고유의 필체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그의 서체 솔뫼체는 마치 불협화음이 조화를 이루듯 인상적이다.
자로 잰 듯 바로 적은 서체가 줄 수 없는 자유분방함이 붓끝에 담겼다.
적절하게 강약을 조절한 듯 써 내려간 글씨는 흑먹과 붉은 먹의 선명한 대비 속에 부처의 가르침을 전한다.
'진정한 은둔이란 좋고 싫음의 분별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반야경)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화엄경)
'한집에 살면서 즐거울 때 같이 즐거워하고, 괴로울 때 같이 괴로워하며 일을 할 때 뜻을 모아 같이하는 것을 가족이라 한다'(잡아함경) 정 작가는 지난달 31일 전화통화에서 자신의 솔뫼체를 두고 "해학적이며 민속적"이라는 평을 내놨다.
"일반 궁중서체와 비교해 바르다든지, 자로 이용해서 쓴 것이 아니라 논두렁처럼 토속적인 느낌을 가집니다.
조선시대 가사체에서 그 형상을 빌려왔지요.
"
108편 작품의 토대가 된 경전 말씀은 정 작가가 불경을 접하며 그때그때 좋은 말씀이라고 생각해 받아 적어뒀던 것들이다.
불교를 모태신앙으로 가진 그는 부처의 가르침을 신실하게 따르는 불자다.
경전을 그만큼 가까이 둬왔기에 "경전을 펴는 순간 작품이 된다"고 그는 작품 배경을 설명했다.
솔뫼는 그의 호(號)이기도 하다.
경남 합천 출신인 정 작가는 자신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을 소나무 동산으로 기억했다.
솔뫼는 이런 뜻을 담았다.
기실 이번 책에 담긴 작품들은 초대전을 위해 준비했던 것들이다.
정 작가는 지난해 불교신문 창간 60주년을 기념한 전시회를 준비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어려워지자 대신 책을 통해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한다.
비록 작가의 무대인 전시회는 무산됐으나 더 많은 사람이 그의 서예작품집을 통해 솔뫼체로 담은 부처의 가르침을 접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정 작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서예를 시작했다.
반세기 넘게 붓을 놓지 않으며 그간 국내외에서 개인전 14회, 초대전 등을 열었다.
그는 대한민국서예대전과 각종 서예대전 심사위원을 지냈고, 국제아트페스티벌대상과 서예문화대상 등 수상이력이 다양하다.
경북 경주의 한적한 곳에 자리잡은 작업실에서 작품활동을 해 온 그에게 여생 동안 꼭 해보고 싶은 일을 묻자 "서예의 본토인 중국에서 개인전을 꼭 열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제대로 작품을 준비해서 서예의 본토인 중국에서 개인전을 해 보고 싶어요.
한국의 서예로, 우리의 것으로 중국 서예와 맞장을 떠보고 싶네요.
"
불교신문사. 240쪽. 3만 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