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승, 평균자책점 2.24 활약에도 22실점 중 홈런으로 17실점
'왜 맞았다 하면 홈런이지?'…어리둥절한 다저스 바워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투수 트레버 바워(30)의 결합은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바워는 올해 2월 다저스와 3년 1억200만달러에 계약하며 연봉 4천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바워는 올 시즌 다저스에서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3패 평균자책점 2.24를 수확하며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76⅓이닝을 던지며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삼진 96개를 뽑아냈다.

피안타 개수는 40개에 불과하다.

그런데 피안타 가운데 대략 33%에 해당하는 13개가 홈런이다.

바워는 지난 1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6⅔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는데, 실점 모두가 홈런 3방으로 나왔다.

올 시즌 바워의 22실점 가운데 홈런으로 인한 실점은 17점에 달한다.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바워는 "좌절감을 느낀다"며 "안타 중 40%(실제론 33%)를 홈런으로 내주고 있다.

좋은 공을 던지든 나쁜 공을 던지든, 홈런에 대한 내 운은 지극히 나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안타나 2루타를 맞아도 되는데, 왜 그게 하필이면 홈런이어야 하는지 알 수 없어서 좌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풀릴 때까지 끝까지 파고드는 타입인 바워는 피홈런 비율이 늘어난 원인을 반드시 알아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피안타 가운데 홈런 비율이 계속해서 40%를 유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런데 무척 특이하다.

내가 많은 안타를 허용하는 투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맞았다 하면 홈런이다.

특정 구종 때문도 아닌 것 같고, 여기에는 패턴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자존심 강한 바워만 못 견뎌야 할 뿐이지 사령탑인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워커 뷸러도 한 달 전에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며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