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선택 10년 만에 순직 결정된 의경, 현충원에 안치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가 10년여 만에 순직 결정을 받은 의경이 1일 현충원에 안치됐다.

인천 남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 경찰서에서 근무하다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의경 A(당시 20세)씨의 유골함이 이날 서울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봉안됐다.

이날 A씨의 부모 등 유족은 인천에서 A씨 시신을 화장한 뒤 유골함을 현충원에 안치했다.

A씨가 근무했던 남동서의 직원 12명도 화장장부터 현충원까지 동행하면서 장례 관련 절차를 도왔다.

A씨는 지난 2010년 5월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으나 그의 시신은 인천에 있는 가천대 길병원 안치실에 10년 넘게 보관돼 왔다.

그러나 인천경찰청이 지난해 9월 전공사상심사위원회를 열고 A씨의 순직을 결정하면서 그는 안치실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됐다.

인천경찰청은 지난해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가 A씨와 관련해 재조사를 벌인 뒤 순직으로 재심사하라고 요청하자 받아들였다.

경찰은 당초 A씨가 가혹행위와 관련 없이 우울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봤으나 재심사 요청에 따라 기존 판단을 뒤집었다.

길병원 측은 A씨의 순직 결정 이후 유족의 사정을 고려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쌓인 시신 안치료를 면제해줬다.

인천 남동서 관계자는 "병원이 안치료를 면제해주는 등 시신과 관련된 문제가 해결돼 오늘 현충원에 안치할 수 있게 됐다"며 "추모의 뜻을 담아 같은 경찰서에 근무했던 A씨를 보내주기 위해 오늘 유족과 동행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