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2곳도 기준치 초과…2차 잔여부지 조사도 시작

강원 춘천시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의 부실정화 의혹에 따라 이뤄진 조사에서 기준치를 넘어선 토양오염이 모두 36곳에서 확인됐다.

춘천시 캠프페이지 36곳 토양오염 확인…최고 47배 초과
춘천시는 1일 민간검증단의 캠프페이지 토양조사에 대한 1차 결과 발표를 통해 "부지 내 423곳에 대한 토양 채취 조사 결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35곳, BTEX(크실렌) 농도는 1곳이 기준치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토양의 경우 TPH가 환경기준(500mg/kg)보다 최고 47배가 넘는 2만3천540mg/kg 검출돼 오염도가 심각했다.

또 지하수 24곳에 대한 조사 결과 2곳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이 드러났다.

춘천시 캠프페이지 36곳 토양오염 확인…최고 47배 초과
춘천시는 캠프페이지 전체부지(54만4천여㎡)와 주변 군 훈련장 8천600여㎡를 대상으로 토양 오염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문화재 발굴 조사 과정에서 기준치를 넘어선 토양 오염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말부터 환경부, 국방부, 춘천시, 시민단체 등이 함께 민간검증단이 구성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에 확인된 1차 결과는 올해 2월 중순부터 19만㎡ 내 미세먼지 차단숲 예정부지와 자연학습장에서 이뤄진 것이다.

조사 밀도는 현행 환경부 조사지침에 의한 1천㎡당 1개(개항조사), 500㎡당 1개(세부조사)의 시료를 채취하도록 하고 있지만, 중점 오염지역에 현행보다 10배 강화된 50㎡당 1개, 이외 지역은 3배 이상 강화된 300㎡당 1개의 시료를 채취했다.

민간검증단은 현재 오염지점을 기준으로 상세조사가 진행 중으로, 다음 달까지 정확한 오염면적과 오염량 등이 산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춘천시 캠프페이지 36곳 토양오염 확인…최고 47배 초과
나머지 2차 잔여부지(36만2천㎡)는 이날부터 90일간 토양 700여 곳, 지하수 76곳 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환경 기준치보다 최고 47배가 넘는 검출 결과를 엄중하게 생각한다"며 "완벽한 정화를 위해 오염된 토양은 모두 들어내고, 외부 깨끗한 흙으로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