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해군기지 신축시설, 중국의 이익과 연관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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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매체, 미국 연구소 인용 보도…"미군 시설 파괴한 자리 인근"
캄보디아 해군기지에 최근 완공된 건물 두동이 중국의 이익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미국 연구소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해양투명성이니셔티브(AMTI)는 지난달 21일 발간하고 28일 업데이트한 보고서에서 캄보디아 남서부 시아누크빌주(州) 내 레암 해군기지에 건물 두동이 빠른 속도로 완공됐으며 이는 선박 수리시설 등의 용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시설은 지난해 캄보디아가 미국이 건설한 시설을 철거한 자리 인근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AMTI는 위성사진을 인용해 해당 건물이 지난달 21일 완공됐으며, 이는 이날 시작하는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동남아 순방을 불과 며칠 앞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의 건설은 투명성을 결여하고 있으며, 이 시설이 캄보디아와 함께 중국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계속 지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우려는 셔먼 부장관의 캄보디아 방문에서 주요한 의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CSIS는 레암 해군기지에 미국이 건설한 고속단정(RHIB) 정비시설과 해군 전략사령부 건물이 철거됐다면서 관련 위성 영상자료를 공개한 바 있다.
그에 앞서 2019년 7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레암 기지를 이용하기로 비밀 합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중국군이 캄보디아 해군기지에 주둔하면 중국이 주변국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와 말라카해협 등에 군사력 투사 능력을 강화해 미 동맹국들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AMTI는 캄보디아 정부가 그간 미국이 건설한 시설 철거에 대해 더 적당하고 넓은 장소로 이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전략사령부의 새 보금자리는 작은 섬에 들어서는 데다 건설이 더디게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캄보디아 평화협력기구의 부나 반 연구원은 SCMP에 "중국의 지원 아래 건설된 새 건물은 미국의 시설이 철거된 곳과 거의 같은 곳에 들어섰다"며 "이는 중국이 캄보디아에 있어 미국 건물 파괴의 중요한 동기부여자였음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캄보디아 관계를 더욱 곤란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기구의 소빈다 포 연구원은 새 건물의 완공 시점은 캄보디아가 미국을 향해 중국 카드를 활용하려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시설의 목적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것"이라며 셔먼 장관의 방문에서 해당 문제가 캄보디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중국의 영향력 등과 함께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 연구원은 빠른 속도로 해당 시설을 완공한 것은 캄보디아에 전략적으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나라가 자국의 군사기지나 시설 건설에 다른 나라의 지원을 허락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라며 "최악의 경우 캄보디아가 미중 간 지정학적 경쟁의 전장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캄보디아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 회원국 가운데 중국과 가장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지도부는 37년째 장기집권하면서 서방 국가들로부터 인권탄압 등을 이유로 비판을 받는 훈센 캄보디아 총리를 정치적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해양투명성이니셔티브(AMTI)는 지난달 21일 발간하고 28일 업데이트한 보고서에서 캄보디아 남서부 시아누크빌주(州) 내 레암 해군기지에 건물 두동이 빠른 속도로 완공됐으며 이는 선박 수리시설 등의 용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시설은 지난해 캄보디아가 미국이 건설한 시설을 철거한 자리 인근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AMTI는 위성사진을 인용해 해당 건물이 지난달 21일 완공됐으며, 이는 이날 시작하는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동남아 순방을 불과 며칠 앞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의 건설은 투명성을 결여하고 있으며, 이 시설이 캄보디아와 함께 중국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계속 지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우려는 셔먼 부장관의 캄보디아 방문에서 주요한 의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CSIS는 레암 해군기지에 미국이 건설한 고속단정(RHIB) 정비시설과 해군 전략사령부 건물이 철거됐다면서 관련 위성 영상자료를 공개한 바 있다.
그에 앞서 2019년 7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레암 기지를 이용하기로 비밀 합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중국군이 캄보디아 해군기지에 주둔하면 중국이 주변국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와 말라카해협 등에 군사력 투사 능력을 강화해 미 동맹국들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AMTI는 캄보디아 정부가 그간 미국이 건설한 시설 철거에 대해 더 적당하고 넓은 장소로 이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전략사령부의 새 보금자리는 작은 섬에 들어서는 데다 건설이 더디게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캄보디아 평화협력기구의 부나 반 연구원은 SCMP에 "중국의 지원 아래 건설된 새 건물은 미국의 시설이 철거된 곳과 거의 같은 곳에 들어섰다"며 "이는 중국이 캄보디아에 있어 미국 건물 파괴의 중요한 동기부여자였음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캄보디아 관계를 더욱 곤란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기구의 소빈다 포 연구원은 새 건물의 완공 시점은 캄보디아가 미국을 향해 중국 카드를 활용하려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시설의 목적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것"이라며 셔먼 장관의 방문에서 해당 문제가 캄보디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중국의 영향력 등과 함께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 연구원은 빠른 속도로 해당 시설을 완공한 것은 캄보디아에 전략적으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나라가 자국의 군사기지나 시설 건설에 다른 나라의 지원을 허락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라며 "최악의 경우 캄보디아가 미중 간 지정학적 경쟁의 전장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캄보디아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 회원국 가운데 중국과 가장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지도부는 37년째 장기집권하면서 서방 국가들로부터 인권탄압 등을 이유로 비판을 받는 훈센 캄보디아 총리를 정치적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