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檢인사…총장 취임 앞두고 고위간부 줄사표(종합)
김오수 검찰총장의 임명에 맞춰 검찰 고위 간부들이 줄사표를 내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후반 단행될 검찰 인사가 대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인서(사법연수원 23기) 수원고검장은 31일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오 고검장은 취재진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자리를 정리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인사를 전했다.

고검장급인 배성범(연수원 23기) 법무연수원장도 이날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현직 고검장급 중 검찰을 떠나는 사람은 조상철 서울고검장에 이어 3명으로 늘었다.

지난 28일 사의를 표한 조 고검장은 이날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에서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검찰권을 적정하게 행사하라"고 당부했다.

지검장급 중에서도 첫 사의 표명이 나왔다.

고흥(연수원 24기) 인천지검장은 "떠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날 법무부에 사직 의사를 밝혔다.

고 지검장은 연수원 24기로 고검장 승진 대상자여서 용퇴 압박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

하지만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인사 적체'를 여러 차례 언급하자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법무부와 검찰에 검사장급 이상 빈자리는 모두 12자리로 늘었다.

앞서 이용구 법무부 차관과 조 고검장이 지난주 사의를 표했고, 장영수 전 고검장의 사퇴로 대구고검장 자리도 비어있다.

또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서울·부산·광주·대전·대구고검 차장도 공석이다.

검사장급 이상 간부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하면서 인사 판을 짜는 법무부로서는 상당한 '여유'를 확보하게 됐다.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임명안을 재가한 만큼 인사 발표도 이번 주 내에 가능해졌다.

법무부가 인사안에 대한 검찰총장 의견 청취 절차를 공식화하기로 한 만큼 박 장관과 김 총장은 조만간 만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