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인천시 동구에 따르면 구는 만석동과 화수동 일대 해안의 4.72㎞ 구간을 친수 공간으로 조성하는 만석·화수해안산책로 조성 사업을 3단계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2028년 완공이 목표인 이 사업은 최근 1단계(1.54㎞)가 끝났으며 0.9㎞ 구간의 2단계는 올해 10월 준공될 예정이다.
사업 부지에는 원래 육군 17사단이 주둔하고 있었으나 2018년 부대를 이전한 뒤 지난해 말 관련 시설물을 철거했다.
1단계 사업 구간에서는 남아 있던 군 초소를 전망대로 개조하고, 파도 형상으로 제작된 데크를 연결해 인천 앞바다를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2단계 사업 구간에 포함된 선박 해체·수리 업체 2곳이 공장 이전에 반발하면서 사업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구는 지난해부터 이들 업체와 공장 이전에 대해 협의했지만 두 업체 모두 대체 부지를 구하지 못했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산책로는 구가 소유한 해안가 도로 부지에 조성될 예정인데, 이들 업체가 인근 북항에서 선박을 끌어올 때 이 도로를 쓰고 있어 업체가 이전해야 원활한 공사가 가능한 상황이다.
해당 업체들은 다른 기초자치단체에 시설 이전이 가능한지를 문의했으나 환경 오염 등의 이유를 들어 거부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구는 항만당국에 이들 업체의 대체 부지를 물색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인근 북항을 계류인정구역에서 해제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선박을 정박할 수 있는 계류인정구역에 폐선이 장기간 방치되고 있어 해안 산책로 조성에도 어려움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구 관계자는 "아무래도 산책로가 조성되면 영업에도 지장이 있다 보니 업체 측에서 대체 부지 마련 등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며 "해당 업체들과 이른 시일 안에 협의를 마무리한 뒤 10월까지 예정대로 2단계 사업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