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책연구원, 여성이민자 노동시장 참여 특성 분석 보고서

국내에서 일하는 여성 이민자는 남성 이민자보다 학력 수준이 높은 편이지만 임금은 적고 임시직도 상대적으로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이민정책연구원이 지난해 말 발간한 '여성 이민자 노동시장 참여 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청 자료 등을 분석해 추정한 여성 이민자 경제활동인구는 328만4천명이며, 비경제활동인구는 280만5천명이다.

경제 활동 중인 여성 이민자 가운데 대졸 이상 비율은 31.3%로 대졸 이상 남성 이민자의 28.8%보다 많았다.

체류 자격별로는 방문취업, 결혼이민자, 귀화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여성 이민자의 대졸 비율은 남성 이민자보다 높았다.

학력 수준과 달리 여성 이민자는 남성 이민자보다 임금 형편이 열악했다.

여성 이민자는 월 평균 임금 100∼200만원이 48.2%로 가장 많았고 200∼300만원 35.4%, 100만원 미만 12.2%, 300만원 이상 4.2% 순으로 조사됐다.

남성 이민자는 200∼300만원이 54.3%로 가장 많았고, 300만원 이상이 22.5%로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남성은 대졸 이상의 70.8%가 상용근로자지만 여성은 55%만 상용근로자였다.

남성 이민자가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상용근로자의 비율이 높아진다는 일반적인 노동 시장 특성을 따르는 것과 달리 여성 이민자는 이러한 보편적인 양상을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임시근로자 부문에서도 교육 수준의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

경제활동 중인 여성 이민자는 고졸의 29.3%, 중졸의 29.2%, 초졸 이하 28.9%가 임시직인 것으로 나타나 학력별 차이가 미미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민정책연구원 박민정 부연구위원은 "결혼이민자, 귀화자를 제외하고 취업자 중 여성 이민자의 학력이 높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여성 이민자의 인력자원을 부적합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현행 여성 인력 분포를 참조해 역량에 맞는 수요처를 발굴하고 이에 맞춰 여성 이민자의 효율적인 노동 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