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장애, 뇌경색 위험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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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장애(OCD: obsessive-compulsive disorder)가 있는 성인은 뇌경색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박장애란 병균이 묻었을까 봐 지나치게 자주 손을 씻는다든가 문을 잘 잠갔는지, 가전제품 스위치를 제대로 껐는지를 거듭거듭 확인하거나 어떤 물건을 특정 순서대로 가지런히 정리해야만 안심이 되는 등의 행동을 반복하는 심리 장애를 말한다.
대북 영민총의원(台北榮民總醫院: Taipei Veterans General Hospital) 정신의학 전문의 바이야메이(Ya-mei Bai) 박사 연구팀은 강박장애 성인 2만8천64명과 강박장애가 없는 같은 수의 성인을 대상으로 최장 11년 간의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9일 보도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37세이고 남녀의 수는 거의 같았다.
우선 강박장애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혈전에 의한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이 강박장애 진단 후 발생할 가능성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박장애는 흔히 뇌졸중 또는 뇌 외상 후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 심장병,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2형(성인) 당뇨병 등 다른 뇌졸중 위험요인들을 고려했지만 강박장애와 뇌경색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에는 변함이 없었다.
항우울제 등 강박장애 치료제는 뇌졸중 위험 증가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뇌졸중의 또 다른 형태인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은 강박장애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이 터져 나타나는 출혈성 뇌졸중이 있으며 허혈성 뇌졸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출혈성 뇌졸중은 15% 정도이다.
이 연구 결과는 그러나 연구 대상자의 뇌졸중 가족력, 뇌졸중의 중증도 등이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에 강박장애와 뇌졸중 위험 사이의 인과성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며 다만 연관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 켄터키 대학 의대 신경과장 래리 골드스타인 박사는 뇌경색 위험 3배라는 숫자는 상대적인 위험이 그렇다는 것이고 절대적인 위험은 1%도 안 된다고 논평했다.
또 이 연구는 대만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다른 나라 사람들도 마찬가지일지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뇌졸중 협회(American Stroke Association) 학술지 '뇌졸중'(Stroke)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