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시행을 앞두고 핀테크업계에서 특허 출원이 줄을 잇고 있다. 핀테크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남의 아이디어 및 서비스를 고스란히 베끼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대출을 한눈에 조회할 수 있는 정부 대환대출 플랫폼이 도입되면 이 같은 특허 경쟁도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출비교 스타트업인 핀다는 앱 사용자와 대출 상품을 매칭하는 알고리즘 특허를 출원해 특허청 심사를 받고 있다. 고객 신용정보를 바탕으로 금융회사별 대출조건을 조회할 수 있는 관련 기술 특허도 지난해 출원했다.

또 다른 대출비교 회사인 핀크도 연초 선보인 금융 SNS ‘핀크리얼리’와 관련해 비즈니스모델(BM) 2건을 특허 출원했다. 앱 사용자 본인의 자산 유형과 가장 비슷한 다른 사용자군을 보여주고, 이 가운데 점수(수익률)가 높은 사용자의 자산 정보를 제공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또 점수가 높은 사용자와 자신의 금융자산 정보를 비교해 피드백을 제공하는 기술도 포함돼 있다.

보험추천 스타트업인 보맵은 보험 보장내역 분석에 관한 BM 특허 6건을 보유하고 있다. 보험 가입자의 동의를 받아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난 각종 정보를 긁어가거나 설계사 관련 정보를 회사 서버에서 가입자에게 전송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보맵 관계자는 “보험 마이데이터와 관련한 BM 특허를 추가로 출원할 것”이라고 했다.

BM특허뿐 아니라 이름 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핀크는 총 22건의 상표권이 있으며, 9건의 상표권을 출원한 상태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데이터뱅크’와 ‘데이터테라피’ ‘데이터 그랩’ ‘데이터 트립’ 등 네 건의 상표권을 출원해 심사 대기 중이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쿠콘도 ‘마이데이터 올인원’ ‘마이데이터 오픈 박스’ 등 7건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