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폭염대책 추진…경로당 쉼터 2천986곳 탄력 운영키로

올여름 폭염 일수가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충북도가 폭염 대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이어서 방역기준 범위에서 대응방안을 추진하는 게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여름 유난히 덥다는데" 경로당 무더위쉼터 운영 가능할까
기상청은 최근 발표한 기후변화 전망보고에서 올여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폭염일수는 최대 22일, 열대야는 최대 28일로 예측했다.

지난해 도내에서 온열질환 의심환자 27명(열사병 8명, 열탈진 7명, 열경련 6명, 열실신 6명)이 발생한 것을 고려할 때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9월 30일까지 폭염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기간 더위에 취약한 노인, 뙤약볕과 후끈거리는 도로의 열기에 노출된 행인들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무더위 쉼터 2천986곳을 운영한다.

쉼터는 실내 2천531곳, 야외 455곳에 지정될 예정이다.

독거노인과 거동불편자를 관리할 인력 17만5천706명과 재난도우미 2만2천87명도 구성을 마쳤다.

그늘막, 쿨링포그 등 폭염저감시설 592곳도 운영된다.

이중 무더위 쉼터는 코로나19 대응 단계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실내 무더위 쉼터의 80.7%(2천43곳)이 경로당이어서 경우에 따라 운영이 곤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던 작년 여름에는 경로당 운영이 상당기간 중단돼 쉼터 운영에 애를 먹었다.

다행히 당장 경로당을 무더위 쉼터로 활용하는 데 지장은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 준2단계를 시행 중인 충북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간을 정해 경로당 운영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이용자 간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점검이 요구된다.

경로당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가동하지 말아야 하고 2시간마다 1회 이상 환기해야 한다.

또 이용자 간 2m 이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음식물 섭취 금지 등을 지켜야 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질수록 쉼터 내 방역수칙 지키기가 허술해질 수 있는 만큼 수시점검을 통해 무더위 쉼터가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