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가계 부담이 커질 우려가 제기된다.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 부동산·주식·가상화폐 투자를 위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대출로 투자) 등의 영향으로 3월 말 가계 빚(가계 신용 잔액)이 1765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30일 한국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 대출(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등)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가계대출 이자는 총 11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분위 고소득층을 빼고 저소득층과 중산층에서만 6조6000억원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소득분위별 이자 증액 규모는 ▲ 1분위 5000억원 ▲ 2분위 1조1000억원 ▲ 3분위 2조원 ▲ 4분위 3조원 ▲ 5분위 5조2000억원이다. 소득분위별 가계대출(금융부채) 가운데 약 72%가 변동금리 대출로 보고 분석한 결과다.
금리가 0.5%포인트 오를 때 가계대출 이자는 5조9000억원 늘어난다. 소득분위별 증가액은 ▲ 1분위 2000억원 ▲ 2분위 6000억원 ▲ 3분위 1조원 ▲ 4분위 1조5000억원 ▲ 5분위 2조6000억원이다.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도 5조2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