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 스트리밍 개봉 영화에도 출품 자격 계속 부여
내년 2월 동계올림픽·LA 슈퍼볼 경기도 고려해 일정 조정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한 달 늦춰 3월 개최…2년 연속 연기
내년도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일정이 한 달 연기됐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7일(현지시간) 내년도 시상식 일정을 2월 27일에서 3월 27일로 변경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두 달 늦게 열렸던 올해 시상식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일정이 늦춰진 것이다.

미국 영화 전문매체 데드라인 등은 코로나 대유행의 여파가 아직 남아있는 상황에서 아카데미 측이 내년 2월 열리는 주요 스포츠 이벤트 일정까지 고려해 시상식을 한 달 정도 늦춰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경기는 오스카 시상식 무대인 로스앤젤레스(LA)에서 내년 2월 6일 개최되고 같은 달 4∼20일에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예정돼있다.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한 달 늦춰 3월 개최…2년 연속 연기
아카데미 측은 영화 산업이 "코로나 대유행의 영향을 여전히 받고 있다"면서 영화관이 아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개봉한 영화에도 올해 시상식과 마찬가지로 출품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도 오스카상 출품작은 올해 3월 1일부터 12월 31일 사이에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한다.

후보 작품과 후보 배우들은 내년 2월 8일 발표된다.

올해 시상식은 코로나 사태를 고려해 LA 기차역인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렸으나 내년 행사는 종전대로 할리우드 중심가에 자리 잡은 돌비극장에서 개최된다.

한편 영화상 시즌 대미를 장식하는 오스카상 일정이 내년에도 늦춰짐에 따라 영국 아카데미상, 미국배우조합상 등 다른 시상식 일정도 여기에 맞춰 조정될 것이라고 데드라인은 전했다.

다만, 아카데미와 함께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꼽히는 골든글로브는 부정부패 의혹과 인종·성차별 논란이 불거지면서 할리우드 영화계가 보이콧 운동을 벌이고 있어 내년 시상식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한 달 늦춰 3월 개최…2년 연속 연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