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브리핑 열어 정규직 134명, 한시·보조 인력 1천여명 인력충원 밝혀
교차근무·근무교대로 휴식 보장, 3∼5일간 특별휴가도 부여
코로나 격무 공무원 극단선택에 고개숙인 박형준 부산시장(종합)
부산에서 간호직 공무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격무로 극단적 선택을 한 지 5일 만에 박형준 부산시장이 고인과 유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8일 부산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일선 보건소 인력 보강과 근무 여건 대책을 밝혔다.

박 시장은 먼저 "코로나19 최일선에서 분투하던 간호직 공무원이 유명을 달리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슬픔에 잠긴 유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허리를 굽혀 위로했다.

박 시장은 다시 이런 비극이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아 관련 대책을 발표했다.

인력 충원은 정규직과 한시·보조 인력 채용으로 나눠 진행된다.

박 시장은 보건소 적정 인력이 1천여명이지만 휴직 등 사유로 현재 930여명이 근무해 70여명이 모자란 상태라며 부족 인력에 휴직 가능한 인원까지 고려해 정규직 134명을 조속히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애초 10월 말 배치 계획이었으나 6월 필기시험을 거쳐 9월 합격자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정규직 채용 인력 134명은 간호직 73명, 보건직 37명, 의료기술직 24명이다.

16개 보건소에 8명씩의 인력이 충원되는 셈이다.

시는 신규 인력 충원 전 업무 공백에 대비해 간호사 등 의료 인력 90여명을 한시 인력으로 채용해 방역 현장에 투입한다.

이외에 코로나 관련 보조 인력 900여명을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인력 충원과 함께 근무 여건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격무에 시달리는 직원은 휴직하도록 하고 현장 대응부서와 지원 부서 간 교차근무나 근무교대로 휴식 시간을 보장한다.

또 코로나 관련 업무 전 직원에게 3∼5일간의 특별휴가를 차례로 부여해 피로도를 줄인다는 취지다.

안병선 부산시 복지건강국장은 "일선 보건소에 간호직 정규직 비율은 50∼60% 정도에 불과한데 역학조사나 코호트 관리 등 업무에는 관리 책임 때문에 비정규직 인력을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정규직 업무 부담이 커 최대한 역할과 업무를 나누고 장기적으로 정규직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자기 업무가 아닌 일을 떠맡아 심리적, 신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어 전체적인 상황을 조사해 추가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