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검, 악플러 메시지 공개…대만 매체도 조명
키움 브리검 SNS에 "쓰레기, 대만으로 돌아가라"…도 넘은 팬심
일부 야구팬들의 도 넘은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33)은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일부 팬들이 보내온 영문 다이렉트 메시지(DB)를 공개했다.

한 야구팬은 브리검에게 심한 욕설과 함께 "너는 프로 선수가 아니다.

쓰레기다.

은퇴하라"며 막말을 쏟아냈다.

또 다른 팬은 "너는 키움의 수치다.

대만 리그로 돌아가라"라고 공격했다.

심한 욕설을 접한 브리검은 충격을 받은 듯하다.

그는 "항상 완벽해야 한다는 것을 잠시 잊은 것 같다"라고 적었다.

아울러 악플을 신경 쓰지 말라는 팬들의 응원 메시지도 공개했다.

브리검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키움에서 뛰었다.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에 실패한 뒤 대만 프로야구 웨이추안 드래건스에 입단했다.

브리검은 최근 대체 선수로 키움에 다시 합류했고, KBO리그 복귀 후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55로 호투 중이다.

27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5이닝 5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네티즌들은 KIA전 직후 기대에 미치지 못한 브리검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키움 브리검 SNS에 "쓰레기, 대만으로 돌아가라"…도 넘은 팬심
팬을 빙자한 악플러들이 인터넷을 통해 선수들에게 욕설하는 행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는 스포츠뉴스 댓글 서비스를 없애는 등 조처를 했지만, 악플러들은 소셜미디어 등 다른 방법을 통해 선수들을 공격하고 있다.

SSG 랜더스 최주환은 최근 모욕적인 메시지를 보낸 네티즌을 상대로 법적 대응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악플러들의 행태는 외신에도 소개됐다.

대만 매체 자유시보는 이날 "대만에서 활약했던 브리검이 한국 악플러들에게 공격당하고 있다"며 "몇몇 팬들은 브리검에게 대만으로 돌아가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