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동물 사체 파 먹어 지어진 이름
26일(현지 시각) USA 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3000년만에 본토인 호주에서 태즈메이니아데빌이 자연 번식에 성공해 이례적인 '베이비 붐'을 이루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의 한 야생동물보호단체인 오지 아크(Aussie Ark)는 공식 SNS를 통해 시드니 북쪽의 베링턴톱스 국립공원에 있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일곱 마리의 새끼 태즈메이니아데빌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태즈메이니아데빌의 탄생은 자생적인 개체군을 만들어 호주의 생태계를 과거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오지 아크의 프로젝트에 부합한다. 오지 아크에 따르면 호주의 남부 태즈메이니아 섬에서 서식하는 이 동물은 몸길이가 보통 48~83cm, 꼬리길이는 22~23cm이고 몸무게는 최대 8kg까지 나가는 유대류다.
태즈메이니아데빌은 죽은 동물의 사체를 먹고 산다. 성질이 사납고 냄새가 고약하며 울음소리도 끔찍해 현지에서 '데빌(Devil·악마)'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졌다.
태즈메이니아데빌은 3000년 전에는 호주 전역에서 살았지만 야생견의 일종인 딩고가 유럽에서 본토에 유입된 뒤 경쟁에서 밀려 태즈메이니아 섬에서만 생존을 이어왔다. 그러나 1996년 악성 안면 종양 질환이 퍼져 개체수의 90%가 사라졌다.
지난해 9월 오지 아크는 호주 본토에 태즈메이니아데빌 11마리를 데리고 왔고 기존의 개체와 합쳐 총 26마리가 머물고 있었다. 이로서 자연 번식에는 최초로 성공하게 됐다.
오지 아크 측은 "10년 동안 태즈메이니아데빌을 본토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해 왔고, 이번 탄생은 역사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올해 최대 20마리의 새끼 태즈메이니아데빌이 탄생할 것을 기대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