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측 "연임 있을 수 없는 일"…강개공 "매각 협상 중 곤혹"

'공짜 내기골프 라운딩 사건'으로 감봉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은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대표이사의 연임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공짜 내기골프' 알펜시아리조트 대표이사 연임이 웬 말이냐"
알펜시아리조트 노동조합원들은 27일 강원도청 앞에서 심세일 대표이사의 연임 반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공짜 내기골프 라운딩 사건이 후 심 대표는 감봉 3개월이라는 솜방망이 징계만 받은 채 그 직을 유지하고 있다"며 "매각이라는 중차대한 상황에서 경영진들의 비위행위는 실망을 넘어 배신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이사는 이 일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고 소환조사도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징계가 확정되면 당연히 임직원에게 사죄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도민의 혈세로 운영되고, 종사자들은 매각 일정에 극심한 고용 불안과 코로나19까지 겹쳐 허리띠를 졸라매고 하루하루 버티는 마당에 근무시간에 내기 골프를 하다 적발된 대표이사의 연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짜 내기골프' 알펜시아리조트 대표이사 연임이 웬 말이냐"
그러면서 "대표이사 선임에 전권을 쥐고 있는 강원도개발공사는 책임 있는 행동으로 명백히 입장을 밝히고, 대표이사는 책임을 통감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강원도개발공사 측은 "최종 매각 단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대표이사를 바꾸고 새로운 경영진을 내세우는 것에 대한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다소 책임을 유보하는 태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 감사위원회는 심 대표 등 알펜시아리조트 임원과 알펜시아 운영 주체인 강원도개발공사의 간부 등이 코스 점검을 이유로 1년이 넘게 공짜 내기골프를 했다는 제보가 지난해 12월 초께 접수돼 감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 심 대표 등 임원 2명은 감봉 3개월, 알펜시아 직원 4명과 강원도개발공사 직원 1명 등 5명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와 해당 노조는 이를 두고 솜방망이 징계라고 주장했다.

"'공짜 내기골프' 알펜시아리조트 대표이사 연임이 웬 말이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