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최근 인구센서스 결과, 자동화 추세 가속 전망"
중국, 노동인구 감소에 공장 생산라인 자동화 박차
중국 업체들이 노동인구 감소에 대응해 공장 자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대형 가전업체 메이디의 광둥성 포산(佛山) 전자레인지 제조공장 생산라인 로봇작업 사례를 소개하면서 곳곳에서 공장 자동화 사업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공장 직원은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공장 작업현장을 원격으로 지켜보며 관리한다.

메이디는 지난 6년간 40억 위안(약 7천억 원)을 투자해 생산라인 자동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생산효율을 62% 끌어올렸고, 노동자 5만명을 줄였다고 밝혔다.

메이디는 향후 3년간 추가로 30%의 인력을 자동화 설비로 대체할 예정이다.

메이디 측은 "공장 자동화로 현재 에어컨 한 대 생산에 투입되는 인건비는 10위안(약 1천700원)에 불과하다"며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SCMP는 최근 발표된 인구 센서스 결과가 공장의 자동화 추세를 더 가속할 전망이라고 했다.

지난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센서스에 따르면 지난해 15~59세 노동인구는 63.35%로 10년 전에 비해 6.79%포인트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노동인구 감소세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

이런 상황에서 대졸 이상 고학력 인구는 2010년 전체 인구의 8.93%에서 2020년 15.5%로 뛰어올랐다.

SCMP는 노동인구 감소세 속 고학력 인구 증가는 반복 공정의 단순하고 지저분한 노동이 고숙련 작업으로 대체될 것임을 예고한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의 공장들은 생산라인에서 일할 청년 노동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중소 제조업체 담당자 위앤징은 "요즘 20대들은 사무직이나 서비스직, 인터넷 관련 분야에서 일하길 선호한다"고 말했다.

위앤징의 회사도 6천만 위안을 투자해 공장 자동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CMP는 중국 전역 많은 공장들이 이미 자동화, 로봇화, 디지털화 전환 작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 정부는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확장으로 스마트 공장과 자동화를 지원하고 있다.

공장들에 보조금과 저이율 대출, 세금 감면 등의 금융지원도 한다.

로봇산업에는 순이익의 약 20%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국제로봇연맹의 자료에 따르면, 여전히 중국 공장의 로봇화는 노동자 1만명 당 187대 비율로 싱가포르(1만명 당 918대), 한국(1만명 당 868대)에 비해 한참 처진다고 SCM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