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노동자 고용안정·근무환경 개선 논의
오세훈, 내일 아파트 40여곳 입주자 대표와 상생협약
오세훈 서울시장이 아파트 경비원 등 공동주택 관리노동자의 고용 안정과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서울시 내 아파트 단지들과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28일 오후 강서구 화곡동 화곡푸르지오 아파트에서 공동주택 40여곳 입주민 대표와 '공동주택 관리노동자의 고용안정 및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와 공동주택은 크게 5가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 공동주택 관리노동자의 고용안정과 근무환경 개선을 통한 장기근속 정착 ▲ 업무 외 부당한 지시·명령 금지 ▲ 공동주택 관리노동자와 입주자 간 상생 공동체 문화 형성 ▲ 휴게공간 설치와 휴게시간 보장 ▲ 고용불안 해소·근로환경 개선·복지증진 등을 위한 방안 수립 등이다.

서울시는 경비노동자에 대한 갑질 등 인권침해 사례를 예방하고 이들의 권익을 보호하려면 고용불안 해소가 우선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서울시노동권익센터의 2019년 설문조사 내용을 보면 경비노동자 85.8%가 직고용이 아니라 경비용역회사에 소속된 간접고용 형태로 근로계약을 맺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2명 중 1명이 1년 미만의 근로계약을 체결했고, 3개월 이내 계약도 30.9%에 달했다.

이에 오 시장은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공동주택 관리노동자의 근로계약 기간을 1년 미만으로 하는 곳은 정부의 일자리안정자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해 장기 근로계약이 정착되게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그동안 서울시는 이 문제와 관련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보고, 이번 상생협약을 계기로 더 실질적인 현장의 변화를 끌어내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협약에 참여한 공동주택 입주민 대표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공동주택 관리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환경 개선에 주민들부터 관심을 두고 참여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