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은 소비자 생각 읽는 일…포천·구미서 새바람 일으킬 것"
“수도권 북부의 신흥 주거지인 경기 포천은 양주신도시 개발 압력이 확산하면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서울 잠실까지 차로 40분대면 닿을 수 있어 강남 출퇴근도 가능합니다.”

유수현 위뉴 대표(54·사진)는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법인 설립 후 첫 분양 사업지인 ‘포천 금호어울림 센트럴’(579가구)의 장점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또 지하철 7호선 연장계획 확정, 청약과 대출이 비교적 자유로운 비규제 지역, 양주신도시 시세의 절반 가까운 분양가(3.3㎡당 1000만원대) 등의 장점을 술술 풀어냈다. 분양 마케팅 전문가인 유 대표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분양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킬 생각이다.

1992년 9월 대우건설에 입사한 유 대표는 27년 동안 개발사업본부 기획팀장, 마케팅 상무 등을 거쳤다. 이 중 분양마케팅 업무만 20년 가까이 담당했다. 2019년부터 2년간 분양회사인 한아름에 몸담았다가 올초 윤점식 전 대우건설 마케팅 실장과 위뉴를 설립했다. 법인명인 위뉴(WENEW)는 ‘우리가 (분양을) 새롭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유 대표는 다음달 초 경북 구미의 행정중심지인 송정동에서 ‘범양레우스 센트럴포레’ 486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교통, 쇼핑, 문화 등 도심 인프라를 1㎞ 내 도보권에서 누릴 수 있는 도심 속 아파트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분양 사업지가 3~4건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디벨로퍼(개발업체)와 경기 화성 등의 단지에 대한 분양조건 등을 협의 중이다.

유 대표는 분양업무를 ‘디벨로퍼와의 총체적인 협업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디벨로퍼가 땅을 사기 전 사업성을 분석하고, 때로는 인허가도 지원해야 한다. 상품 개발이나 분양가 책정 때 도움을 주고, 분양할 때는 소비자에게 제품을 제대로 홍보한다. 유 대표는 “단순하게 아파트를 공급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전반적인 파트너로 사업을 관리해 주는 역할”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분양을 소비자의 마음을 읽어내는 일에 비유했다. 유 대표는 “소비자 생각과 트렌드를 파악하고 제대로 된 상품의 장점을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의외로 아파트 청약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가 많다고 했다. ‘부린이(부동산 초보자)’들이 가장 현실적인 내 집 마련 방안인 청약에 무관심하다가 나중에 가격의 벽에 막혀 절망한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성년이 돼 청약 통장을 만들고 자신에게 맞는 청약 상품에 대해 공부한 뒤 5~10년 준비해야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며 “미리 준비한 사람들은 자신에게 딱 맞는 옷(주거상품)을 입는데 준비하지 못한 사람은 구경만 하니 안타깝다”고 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