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력은 시장규모…우리와 공유가치는 달러와 센트뿐"
SK이노 김종훈 "한국기업, 최첨단기술은 미국과 함께"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26일 "한국은 안보 의제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서려고 하지만, 적어도 한국 기업들은 최첨단 미래기술 분야에서는 미국과 함께하고 싶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출신인 김 의장은 이날 미국 애틀랜틱카운슬과 한국 동아시아재단이 '한미 정상회담과 경제협력의 미래'를 주제로 한 화상 대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동행한 주요 한국 기업들은 매우 전략적인 분야에서 중요한 투자를 발표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한미 정상회담 계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와 함께 총 44조원의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김 의장은 미국의 배터리, 전기차 배터리, 희토류, 의약품 등 4대 품목에 대한 공급망 검토가 곧 완료될 예정이고, 미국 의회가 중국을 겨냥한 법안을 추진하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 발표가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배터리와 반도체의 주요 원료인 희토류 생산의 상당 부분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며 "희토류 공급에서 중국 의존도를 극복하는 게 한미 간 매우 중요한 미래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매력은 시장 규모"라며 "그게 아니라면 우리가 인권이나 민주주의, 시장경제 차원에서 중국과 공유하는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다.

우리가 중국과 공유할 수 있는 가치는 달러와 센트뿐"이라고 주장했다.

수잔 슈와프 전 미국무역대표(USTR)는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과거와 달리 전통적인 안보 의제보다 경제가 더 부각된 점에 주목했다.

그는 "중국은 한미 양국에 주요 시장이지만, 경쟁 및 안보 관점에서는 주요 위협"이라며 "앞으로 한미는 중국에 대한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 기술 이전을 주요 현안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 뉴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 회장은 한국 기업의 대미 반도체 투자가 공급망 다각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한미가 핵심 기술의 수출 통제를 협력하기로 한 점을 환영한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