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당권주자 "정권교체" 한목소리…경험 vs 혁신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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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비전 발표
이준석 "계파정치 이젠 끝내야"
나경원 "文정권 폭정 종식시킬 것"
주호영 "패기만으론 성공 못한다"
'역선택 방지' 두고 당내 논란 가열
이준석 "계파정치 이젠 끝내야"
나경원 "文정권 폭정 종식시킬 것"
주호영 "패기만으론 성공 못한다"
'역선택 방지' 두고 당내 논란 가열
국민의힘 당권 주자 8명이 25일 열린 비전발표회에서 중진그룹과 신진그룹 간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중진그룹은 “패기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고 신진그룹을 견제했고, 신진그룹은 “기득권을 타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8명의 후보 모두 문재인 정권의 실패를 지적하며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하겠다고 주장했다. 4선 의원 출신인 나경원 후보는 “다음 당대표가 할 일은 첫째도 정권교체, 둘째도 정권교체”라며 “가장 아름답고 공정한 경선관리와 단일 후보 선출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5선인 주호영 후보는 “복잡한 야권 통합·후보 단일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려면 풍부한 경험을 가진 진정한 프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예그룹을 향해서는 “패기 하나만으로 성공할 수는 없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5선인 홍문표 후보도 “경륜과 경험, 체험을 통해서 새로운 정당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신예 후보들은 과감한 혁신과 세대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유일한 30대 후보로 당권 도전에 나선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은 당직, 공천 등 기득권을 나누지 못했고, 계파로 나뉘어서 서로 ‘공천학살’을 자행했고, 미래 세대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은 채 헛공약만 남발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비전설명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당직 장사를 통한 조직 선거를 하는 관행을 끊어내야 한다”며 “어떤 사람은 당의 사무총장 자리를 약속했다는 흉흉한 이야기가 벌써 들린다”고 중진그룹에 날을 세웠다. 초선의 김웅 후보는 자신을 포함한 일부 후보 등이 계파 정치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한심할 따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본경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문항을 추가할지를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이에 반대하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하 의원은 “역대 전당대회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를 도입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태영호 의원도 SNS에서 “다른 당 당원이나 지지자를 제외하면 ‘일반’ 여론조사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이제 와서 특정 후보에게 유·불리하다는 이유로 여론조사 방식을 바꾼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8명의 후보 모두 문재인 정권의 실패를 지적하며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하겠다고 주장했다. 4선 의원 출신인 나경원 후보는 “다음 당대표가 할 일은 첫째도 정권교체, 둘째도 정권교체”라며 “가장 아름답고 공정한 경선관리와 단일 후보 선출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5선인 주호영 후보는 “복잡한 야권 통합·후보 단일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려면 풍부한 경험을 가진 진정한 프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예그룹을 향해서는 “패기 하나만으로 성공할 수는 없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5선인 홍문표 후보도 “경륜과 경험, 체험을 통해서 새로운 정당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신예 후보들은 과감한 혁신과 세대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유일한 30대 후보로 당권 도전에 나선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은 당직, 공천 등 기득권을 나누지 못했고, 계파로 나뉘어서 서로 ‘공천학살’을 자행했고, 미래 세대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은 채 헛공약만 남발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비전설명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당직 장사를 통한 조직 선거를 하는 관행을 끊어내야 한다”며 “어떤 사람은 당의 사무총장 자리를 약속했다는 흉흉한 이야기가 벌써 들린다”고 중진그룹에 날을 세웠다. 초선의 김웅 후보는 자신을 포함한 일부 후보 등이 계파 정치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한심할 따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본경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문항을 추가할지를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이에 반대하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하 의원은 “역대 전당대회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를 도입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태영호 의원도 SNS에서 “다른 당 당원이나 지지자를 제외하면 ‘일반’ 여론조사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이제 와서 특정 후보에게 유·불리하다는 이유로 여론조사 방식을 바꾼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