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군 55만명 맞을 백신 공급계획 내주 외교부 통해 전달"
미국이 지난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군 장병 55만명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구체적인 공급 계획이 내주 나올 전망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방미성과 정부합동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협력하기로 한 우리 군장병 55만명분의 백신과 관련해 (미국 측이) 다음 주 중으로 외교부를 통해 복지부에 빠른 시일 내에 보내주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는 권 장관의 발언은 백신 제공 계획이 다음 주 중 외교부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군 장병 55만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외국군 전체를 대상으로 백신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측이 제공할 백신 종류와 도입 시기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미국에서 승인된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3종류 백신 가운데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이 제공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백신 접종이 필요한 한국군은 30세 미만 약 41만명으로, 이들은 6월 중에 접종을 시작한다.

한편 권 장관은 하비에르 베세라 미국 보건부 장관과의 회담 내용을 거론하면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된 내용에 따라 양국 간에 백신 협력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상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또 이번 정상회담을 토대로 한국이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할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정부 및 기업과의 협력을 계기로 글로벌 백신 허브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후속 조치를 충실하게 이행함으로써 글로벌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기여하고, 한국의 바이오산업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