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검사자 많아지면서 2차례 전수조사서 추가 확진자 '0명'

강원 강릉시가 외국인 노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빵과 마스크 등을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릉시 외국인 노동자에 빵·마스크 제공…검사 참여 높여
25일 강릉시에 따르면 외국인 노동자 800여 명을 대상으로 3일 간격으로 하는 검사 때마다 1인당 빵 2개, 마스크 5개, 손소독제 1개씩을 무료 지급하고 있다.

시는 지금까지 5회에 걸쳐 빵과 마스크 등을 나눠줬다.

애초에는 자발적인 검사를 호소했으나 낯선 땅에 일하러 온 외국인 노동자들의 어려운 처지를 고려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빵 등을 준비했다.

시는 지난 24일 실시한 8차 외국인 노동자 전수검사 때도 빵 1천600개, 마스크 4천여 장을 나눠줬다.

빵은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마늘빵에서 마늘을 빼고 유럽인 취향으로 제조했다.

마스크는 국내에서 생산한 KF94 등급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손소독제는 집단생활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방역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효과가 있다.

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최대한 편하게 검사받도록 하기 위해 이들이 거주하는 옛 시외버스터미널 주차장에 임시 검사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강릉시 외국인 노동자에 빵·마스크 제공…검사 참여 높여
검사에 참여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아지면서 지난 21일 7차 전수검사에 이어 8차 전수검사에서도 외국인 확진자는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

시는 외국인 노동자를 중심으로 한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앞으로는 7∼10일 간격으로 검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강릉에서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인 노동자는 106명으로 시 전체 확진자의 25%를 차지한다.

시 관계자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제공하는 마스크와 빵은 위화감을 해소하고 친밀감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