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뉴스 인터뷰…"이란 의지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블링컨 "이란, 제재 해제위한 핵합의 복귀 조짐 없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이란이 제재 해제를 위해 핵합의에 복귀하려는 조짐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ABC 뉴스에 출연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내 생각에 이란은 핵합의 이행으로 복귀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뭔지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란이 해야 할 일을 하기로 할 의지가 있는지, 또 준비됐는지 여부는 아직 우리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이게 시험대이며, 우리에겐 아직 답이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최근 진행된 핵합의 복원 회담에서 미국은 제재를 풀 준비가 됐다는 뜻을 분명히 내비쳤다"고 말한 것과 상반되는 것이다.

이란은 지난달 초부터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측과 만나 핵합의 복원을 협상 중이며, 미국과는 간접적으로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타결된 핵합의는 이란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2018년 탈퇴를 선언하고 제재를 부활시키자 이란도 합의 이행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면서 우라늄 농축 농도 상향 등 일부 활동을 재개했다.

뒤를 이어 출범한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란이 합의를 준수할 경우 제재를 해제하겠다는 것을 전제로 합의 복원을 추진 중이다.

블링컨 장관은 같은날 CNN 방송에서는 빈 협상을 통해 "양측이 완전한 이행으로 복귀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분명히 하는 데 진전을 이뤘다"면서 "문제는 이란이 핵합의 이행으로 복귀하는 데 필요한 일을 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우리에게 해답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