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두산 감독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이영하는 다음 주 금요일에 등판 예정"이라며 "결과를 보고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영하가 28일 경기도 이천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는 것이다.
이영하는 2019년 17승을 수확하며 두산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는 듯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기복을 보였다.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으나 1차 스프링캠프 도중 근육통이 생긴 탓에 2차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이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 결과 올 시즌 4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11.40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김 감독은 지난달 26일 이영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재정비의 시간을 갖게 했다.
한 달간의 기다림 끝에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이영하가 이제는 달라진 구위로 구단에 답을 줄 차례다.
김 감독은 "이영하는 복잡하게 얘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몸 상태를 보고 중간이든 뭐든 본인이 마음의 준비가 돼야 와서 쓰는 것이다.
아직도 긴가민가하고 있으면 못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영하가 아닌 팀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다른 선수들, 그리고 팀이 있다.
이영하가 올라와서 좋은 모습이 나오면 그대로 가는 것이지만, 아직도 긴가민가하면 팀에 끼치는 영향이 있기 때문에 쓸 수 없다"며 "본인이 자신감이 있고 감각이 돌아오면 된다.
일단 던지는 걸 보고 추후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