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8% 하락해 3만6천달러…이더리움·도지코인도 14∼16% 빠져
미국 이어 중국까지 칼 빼들자…주요 가상화폐 10% 이상 급락
미국에 이어 중국 규제 당국까지 가상화폐 단속 강화를 선언하면서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서부시간으로 21일 오후 3시(한국시간 22일 오전 7시) 기준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24시간 전보다 10%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10.80% 하락하며 코인당 3만6천118.21달러로 떨어졌고,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6천759억4천만달러로 내려갔다.

이더리움 역시 16.64%나 빠지면서 시총이 2천722억7천만달러로 줄었고, 도지코인도 14.61% 하락한 0.3484달러에 거래되며 시총이 452억7천만달러로 감소했다.

이날 가상화폐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타격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발언이 나온 이후다.

중국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21일 류허(劉鶴) 부총리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더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은 특히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의 상당수가 채굴되는 곳이어서 이날 발표는 가상화폐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줬다고 CNBC는 풀이했다.

가상화폐를 채굴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를 이용해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가 소모된다.

또 이에 앞서 전날에는 미국 재무부가 가상화폐가 조세 회피 등의 광범위한 불법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며 1만달러(약 1천110만원) 이상의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기업은 반드시 국세청(IRS)에 신고하도록 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 12일 돌연 입장을 뒤집어 테슬라에서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지 않겠다고 폭탄선언을 하면서 시작된 가상화폐 급락세는 열흘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