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전기차 브랜드, 한국서 테슬라와 격돌…국산 전기차 판매도 29% 증가
한국서 테슬라 판매 19% 감소하는 사이 벤츠 전기차 10배 팔렸다
올해 테슬라의 판매량이 주춤하는 가운데 벤츠, 포르쉐 등 수입차 브랜드의 전기차 신모델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전기차 대전'에 불이 붙고 있다.

22일 한국수입차협회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전기차는 4천351대(쉐보레 제외. 테슬라 포함)로 작년 같은 기간(4천264대)에 비해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판매량이 지난달까지 3천308대로 작년 같은 기간(4천75대)에 비해 18.8% 감소한 것이 전체 수입 전기차 판매가 소폭 증가에 그친 이유이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의 전기차는 총 1천43대(쉐보레 제외)가 판매되며 작년 같은 기간(189대)에 비해 약 5.5배로 늘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의 순수전기차 EQC는 지난달까지 총 242대가 판매되며 작년 같은 기간(23대)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6월 더 뉴 EQC 400 4MATIC 프리미엄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며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 바 있다.

EQC는 올해 1월(12대)과 2월(13대) 저조한 판매를 보였지만 3월 80대, 4월 137대로 눈에 띄게 판매량이 늘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9천만원 이상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3월부터 브랜드 자체적으로 1천만원을 특별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출시하면서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서 테슬라 판매 19% 감소하는 사이 벤츠 전기차 10배 팔렸다
지난해 11월 국내에 출시된 포르쉐의 순수전기차 '타이칸 4S'는 올해 들어 총 493대가 판매됐다.

타이칸은 지난 1월부터 꾸준히 매달 100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그 밖에는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70대, BMW i3 60대, 푸조 e-2008 94대, 푸조 e-208 65대 등이었다.

지난해 e-트론 55 콰트로 수입 물량 완판이라는 기록을 세운 아우디는 지난 17일 e-트론 50 콰트로와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를 국내에 출시했다.

연내에는 고성능 모델인 e-트론 GT와 RS e-트론 GT까지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산 전기차는 지난달까지 총 1만3천60대가 판매되며 작년(1만161대)보다 2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승용차 판매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포터와 봉고 등 전기 트럭의 판매가 늘면서 전체 전기차 판매는 증가했다.

현대차 코나 EV는 지난달까지 1천381대가 판매되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9% 줄었고, 기아 쏘울 EV는 27대로 72.4% 감소했다.

쉐보레의 볼트 EV는 308대로 71.3% 줄었고, 르노 조에는 216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반면 전기 트럭은 포터가 5천988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3.1% 증가했고 봉고가 3천582대로 185.2% 늘어나는 등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서 테슬라 판매 19% 감소하는 사이 벤츠 전기차 10배 팔렸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출고가 시작된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사전계약 4만3천대를 기록했고 올해 7월 출시가 예정된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가 2만1천대의 사전예약을 기록하면서 국산 전기 승용차의 판매량도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 전동화 모델과 JW(코드명), 한국GM의 볼트 파생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볼트 EUV, 쌍용차의 코란도 e-모션 등의 출시도 예정돼 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걸림돌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의 경우 반도체 부족과 구동모터 납품 차질로 현재 생산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지난 17∼18일 선택사양을 빼고 출고를 앞당기기 위한 아이오닉 5 계약변경(컨버전)을 진행한 뒤 올해 말까지 사전계약 순번에 따라 차례로 생산에 들어갈 것임을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말까지 사전계약 물량을 모두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