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기자간담회 "퀸 노래 샘플링·오마주는 아냐…협업 기회 기다려"
"동시대에 어떤 가치 좇을지 책임감 느껴…'버터'도 나름의 답"
"날씨도 점점 더워지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이번 여름에 BTS의 '버터'와 함께 즐겁게 보내셨으면 한다는 마음입니다.

그거면 충분할 것 같아요.

"(정국)
초여름 길목에서 21일 신곡 '버터'로 돌아온 방탄소년단(BTS)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1년을 대표하는 서머송으로서 버터가 사랑받으면 좋겠다"(RM)고 말했다.

지민은 '버터'에 대해 "제목을 들으면 바로 알겠지만 굉장히 쉽게 들을 수 있는 곡"이라며 "엄청나게 거창한 메시지가 있거나 하지는 않다.

귀엽고 능글맞고 카리스마 있는 다양한 매력을 담아보려 했다"고 전했다.

제이홉도 "'버터'라는 곡이 에너제틱하고 귀여운 곡이다.

퍼포먼스에도 고스란히 담아봤다"며 "귀여운 악동처럼 손 키스를 하거나 머리를 쓸어올리는 동작이 포인트"라고 말했다.

뷔는 후반부 엘리베이터 세트 안에서 멤버가 각자 자기 느낌대로 춤추는 장면을 언급하며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짠 안무다.

한 명씩 프리스타일로 해서 뽑힌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버터'는 지난해 8월 발표한 '다이너마이트'에 이은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영어 곡이다.

차이점은 리더 RM이 외국 작사·작곡진과 함께 작업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RM은 '버터'가 수많은 블라인드 테스트를 뚫고 뽑힌 곡이라며 "완성이 잘 돼 있었지만 랩 파트는 저희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우리 스타일대로 손을 보는 게 좋겠다는 것이 참여하게 된 배경"이라고 전했다.

"(참여한 결과물이 선정되는 과정이) 피도 눈물도 없거든요.

(웃음) 모국어가 아니어서 애티튜드를 소화하는데 약간의 괴리나 위화감도 있었지만 저도 미국 힙합이나 팝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을 시작했고, 파트가 많지 않아서 빠르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이렇게라도 참여할 수 있어서 재미있고 영광스런 경험이었습니다.

"(RM)
'버터'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에 담긴 베이스 라인이 전설적 밴드 퀸의 명곡 '어나더 원 바이츠 더 더스트'를 연상시켜 샘플링이나 오마주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RM은 "샘플링이나 오마주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진은 향후 협업 계획에 대한 질문에 "아직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고 좋은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연락주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에서 한국 대중음악 최초로 1위에 오르며 역사를 쓴 만큼 '버터'가 어떤 성과를 낼지에 대해서도 기대가 높다.

슈가는 ''버터'를 통해서도 '핫 100' 1위를 기원한다'는 말에 "여름이니만큼 많은 분들이 즐겁게 들어 달라"고 다소 쑥스럽게 웃으며 "1위 해내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미국 음악시상식) 그래미 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도 유효하고, 버터로 다시 한 번 도전을 할 생각"이라며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해부터의 팬데믹 사태 이후 이들은 여러 계획이 무산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이너마이트'와 앨범 'BE'로 전례 없는 성과를 이루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사실 코로나19 상황에 직면하면서 계획들이 무산되면서 굉장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꼈어요.

굉장히 경사스러운 일도 많았고 새로운 감정도 느꼈죠. 그 중심에서 큰 역할을 한 게 음악이더라고요.

가장 힘들고 불안할 때 돌파구가 음악이었고, 이런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 것도 음악이었죠. 그 해를 겪으며 음악이 엄청난 힘을 가졌다는 것을 크게 느꼈습니다.

"(제이홉)
어느덧 팝 시장 정점에 선 BTS는 다음 달 데뷔 8주년을 앞두고 있다.

이들의 현재 화두는 무엇일까.

지민은 6개월간 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팬분들에게 지금까지 우리에게서 봐온 모습과 다른 모습을 어떻게 충족시켜드릴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RM 역시 "BTS로서 어떤 가치를 실현해가야 할지, 어떤 걸 좇아야 우리가 산업이든 장르든 안에서 의미 있는 뭔가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저희가 힙합스러운 그룹으로 시작해서 '학교', '화양연화',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등을 거쳐 '버터'까지 왔는데 매번 앨범의 기획과 곡들이 그 순간에 내린 최선의 답이었어요.

'뉴노멀'을 맞아서 동시대에 어떤 가치를 좇아야 하는지 책임감을 무겁게 느껴요.

'버터'로 또 하나 나름의 답을 낸 거고요.

그다음에 나오는 답들도 지금의 고민에서 나올 나름의 결론일 겁니다.

"(RM)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