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백신 모니터링 꺼린다'는 교도통신 보도에 우회 답변

백신 공동 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는 북한이 접종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 없이 백신을 공급받겠다고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코백스를 이끄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대변인은 RFA와 인터뷰에서 "북한은 코백스의 분배감시 조치 없이 백신을 공급받겠다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GAVI 대변인은 다만 북한이 백신 분배 감시를 꺼리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현재 북한에 나가 있는 세계보건기구(WHO)나 유니세프 직원은 없다"고 덧붙였다.

코백스 "북한, 모니터링 없이 백신 공급받겠다는 요청 안 해"
앞서 교도통신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코백스에 백신 공급을 요청하고도 모니터링에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GAVI 측은 보도에 대한 확답은 피하면서도 북한이 적극적으로 모니터링을 면제받으려는 조처를 한 것은 없다고 설명한 셈이다.

북한이 상세한 접종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GAVI 대변인은 "북한은 WHO 지침에 따라 국가백신보급접종계획(NDVP)을 수립했다"면서 "미세 조정과 운용화 과정 등을 거쳐야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관행이며 현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에드윈 살바도르 WHO 평상사무소장도 RFA와 인터뷰에서 "북한은 WHO와 유니세프의 기술적 지원을 받아 접종계획을 수립했다"면서 "우리는 북한 당국과 협력을 계속하며 코백스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하기 위한 요건들을 충족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살바도르 소장은 도입에 필요한 요건으로 지원 대상국과 백신 제조사 간 부작용 면책 합의와 백신 배송 관련 허가기준 확립 등을 언급했다.

북한은 백신 확보가 어려운 빈곤국과 개발도상국의 백신 확보를 돕기 위한 선진국의 지원 프로젝트인 코백스에 지원을 요청했다.

코백스는 북한에 백신 199만2천 회분(99만6천명 분)을 배정하고, 이달 말까지 170만4천 회분을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