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38명 중 402명…태백시 "내년부터 무상 우유 급식 확대"
4천만원 지원 없어 태백 초교생 5명 중 1명 우유 사 먹는다
정미경 태백시의회 부의장은 최근 강원 태백시 학교운영위원회 협의회(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깜짝 놀랐다.

연간 지원 예산 4천만원 부족으로 상당수 초등학생이 우유 무상급식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태백시 2021년도 학교 우유 보조 급식 예산 현황을 보면 24개 초·중·고교 학생 4천162명 중 무상 우유 급식 대상은 57%인 2천390명이다.

절반에 가까운 나머지 43%는 본인 부담으로 우유를 사 먹는 학생이다.

원인은 사업비 부족이다.

태백시 2021년도 학교 우유 보조 급식 사업비는 2억5천693만9천원이고, 모든 학생에게 무상 우유 급식을 하려면 사업비 1억9천47만9천원이 더 필요하다.

2020년도에도 태백지역 초·중·고교생 4천348명 중 무상 우유 급식을 받은 학생은 절반도 안 되는 1천914명(44%)에 그쳤다.

정 부의장은 "재정 형편상 전체 학생에 대해 어렵다면 최소한 초등학생만이라도 무상 우유 급식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천만원 지원 없어 태백 초교생 5명 중 1명 우유 사 먹는다
현재 태백지역 초등학생 2천38명 중 402명이 태백시의 지원 사업비 부족으로 우유를 사 먹어야 한다.

초등학생 5명 중 1명꼴이다.

연간 250일 기준에 하루 430원씩인 우유 단가로 계산하면 이들의 무상 우유 급식에 드는 연간 사업비는 '4천321만5천원'(402명×250일×430원)이다.

배상훈 태백시 학교운영위원회 협의회장은 "교육경비로 매년 10억원 이상을 지원하면서도 어린 학생의 우유는 차등 급식하는 현실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태백시가 최근 2년간(2020∼2021년) 진로·직업, 방과후 학교, 외국어, 입시, 학력 향상 등을 위해 지원한 교육경비 사업비는 31억1천100만원이다.

태백시 관계자는 18일 "내년 모든 초등학생을 시작으로 무상 우유 급식 대상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