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신장 신경 차단, 저항성 고혈압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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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성 고혈압(resistant hypertension)에는 신장 부근을 지나는 신경에 대한 초음파 충격요법이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압약을 3가지 이상 투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혈압이 140/90mmHg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고혈압을 저항성 또는 난치성 고혈압이라 한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메디컬센터 중개 심장의학 전문의 아자이 키르타네 교수 연구팀이 저항성 고혈압 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작위 대조군 설정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7일 보도했다.
이 초음파 시술은 혈압 조절과 관련된 중추 교감신경계 중 하나인 신장과 뇌를 잇는 신장 신경을 초음파 충격으로 차단, 혈압을 올리는 레닌(Renin) 호르몬을 감소시켜 혈압을 조절하는 치료법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임상시험은 혈압약을 3가지 이상 복용하는 데도 혈압이 잘 떨어지지 않는 중등도(moderate) 내지 중증 고혈압 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먼저 참가 환자들에게 똑같은 3가지 혈압약을 투여했다.
3가지 혈압약은 한 개의 캡슐에 넣어 복용이 쉽게 했다.
복용 준수율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약으로는 4주 후에도 혈압이 떨어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69명에게는 초음파 신경차단술을 시행하고 나머지 67명에게는 가짜 시술을 진행했다.
신장 신경 차단술은 사타구니(서혜부)를 통해 카테터를 삽입해 대동맥을 따라 신장 동맥에 접근시킨 뒤 초음파 에너지를 혈관 벽을 통해 신장 신경에 전달, 과잉 반응을 보이는 신호를 차단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신장동맥 가까이 지나는 신경 섬유에 2~3번 짧은 초음파를 발사, 이 치료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시험했다.
2개월 후 신장 신경 차단 그룹은 주간(daytime) 혈압이 평균 8mmHg 떨어졌다.
가짜 시술을 받은 대조군은 3mmHg 떨어지는 데 그쳤다.
야간 혈압은 신장 신경 차단 그룹이 평균 8.3mmHg, 대조군이 1.8mmHg 낮아졌다.
이 상태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임상시험에 참가한 환자들을 앞으로 5년 동안 지켜보면서 신장 신경 차단 시술로 떨어진 혈압이 장기간 유지되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 치료법은 아직은 실험 단계에 머물고 있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은 받지 못했다.
고혈압 환자는 3분의 2는 약으로 혈압이 조절되지만, 나머지 3분의 1은 혈압약으로도 혈압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Lancet)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