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자가검사키트를 처음 배부받은 서울 성동구의 한 콜센터 센터장 손모씨는 취재진에 "콜센터가 위험 직군이다 보니 마스크를 쓰고도 불안한 감이 있었는데, (자가검사키트 사용으로) 빠른 조치가 될 거란 생각에 (직원들)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그는 또 "먼저 사용해 봤는데 방법이 간단하고 검사가 아프거나 어렵지 않았다"며 "용액 세 방울을 떨어뜨리니 10분 안에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이 콜센터에는 매주 1회씩 5주간 쓸 수 있는 분량인 290개 키트가 배부됐다.
이번 시범사업은 다음 달 18일까지 5주간 한시적으로 진행된다.
감염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 시설·사업장에서 시범으로 해보고 효과성을 평가해 결과가 좋으면 민간이나 공공기관에 확대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콜센터는 희망한 사업장 291곳 근무자 2만3천516명이 참여하게 된다.
이는 시내 전체 콜센터(517곳 6만4천972명) 중 36%에 해당한다.
이날 시범 도입 현장을 공개한 콜센터 대표이사는 "주말에 직원들이 컨디션이 안 좋아질 때 걱정이 참 많은데, 문제가 있으면 무조건 보건소나 병원에 가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지만 (직원들이) 이를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에 자가검사키트가 나오면서 그런 직원들의 어려운 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참여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 회사에서 키트 사용법을 교육한 박선희 휴마시스 책임 연구원은 유의사항으로 "개인들이 (평소에) 코에 뿌리는 약 같은 걸 쓰는 경우가 있는데, 검사를 할 때 한 시간 전까지는 코를 세척한다거나 코에 뿌리는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피해주시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지호 서울시 보건정책팀장은 "콜센터와 물류센터는 기본적으로 방역수칙이 정해져 있는 상태로, 그 수칙은 유지하면서 추가로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검사량을 늘리자는 취지"라며 "음성이 나와도 증상이 있으면 수칙에 따라서 출근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팀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5주간 진행하고 효과를 평가한 뒤 민간·공공에서 자율적으로 적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다중이용시설 적용은 정부 입장에 따라서 향후 검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