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시 충북연구원장 정책토론회서 국가철도망 반영 주장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광역철도를 구축하지 못하면 충청권 4개 시·도(충북·충남·대전·세종)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메가시티 완성도 불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청주도심 통과 광역철도 없으면 충청권 메가시티도 불가"
정초시 충북연구원장은 17일 청주시 도시재생허브센터에서 열린 '제2차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 반영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기조 발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가 균형발전의 아젠다로 자리 잡은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충청권 메가시티, 대구·경북 행정통합, 광주·전남 통합 등이 본격 논의되고 있다"며 "하지만 광역철도의 인구 85만명 거점도시 청주도심 패싱으로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청권 메가시티는 충청권 4개 시·도 거점도시를 연결해 지역 생활권을 광역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한 지역 성장을 가져와 국가 균형발전을 이루자는 전략이다.

정 원장은 "올해 4월 기준 대전과 세종, 청주의 인구는 266만명으로 집계됐다"며 "광역생활권 내 시장 확보를 위해 대전∼세종∼청주 간 통행시간을 30분 대로 연결하는 철도 교통망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 "충청권 광역철도는 주요 거점도시를 연결해 출퇴근, 업무 등 일상 통행에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청주도심 패싱으로 이를 제공할 수 없어 광역철도 법적 요건에 미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충청권 광역철도 초안대로 기존의 충북선을 활용해 오송역과 청주공항을 바로 연결하면 낮은 이용률, 기능중복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청주도심 통과 노선을 반드시 국가계획에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공청회에서 공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 초안에는 충청권 4개 시·도가 건의한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29㎞) 계획이 포함됐다.

대전 반석∼세종청사∼조치원 구간은 신설하고, 조치원∼청주공항 구간은 기존 충북선을 활용하되 조치원∼오송역 구간만 복선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충북지역 지방자치단체, 시민사회단체, 정계 등은 '청주도심 통과 광역철도 쟁취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꾸려 다음 달 확정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청주도심 통과 노선 반영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