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염 165건→187건으로 연일 최다…누적 확진자 1천명 넘어서
삼성전자 협력사 2곳, 직원 집단 감염으로 생산 중단
한국기업 몰려있는 박닌·박장성 확산세 두드러져…연쇄 조업 중단 등 피해 우려
베트남 코로나 확산일로…한국기업 '조업 중단' 속출(종합)
베트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다치를 기록하는 등 4차 유행이 확산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7일 베트남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확진자가 165명 나온데 이어 다음날에도187명이 나왔다.

하루 기준으로 이틀연속 신규 확진자가 최다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들어서도 오전 현재 37건의 확진사례가 보고됐다.

지역별로는 박장성 22명, 박닌성 11명, 빈푹성 3명, 뚜옌꽝성 1명 등이다.

베트남은 지난달 27일 이후로 4차 지역감염이 확산하면서 지금까지 27개 시와 지방성에서 1천17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별로는 박장성(336명)과 박닌성(252명)의 확산세가 두드러진다.

전날에만 확진자가 각각 98명, 47명 나왔다.

또 하노이(221명), 다낭(135명), 빈푹성(86명)에서도 지역 감염이 다수 발생했다.

이중 박장성과 박닌성에는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생산시설이 몰려있어 연쇄 조업 중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회장 김한용)에 따르면 박장성에는 한국 기업 190여개가 진출했으며 전체 고용 인원은 5만4천명에 달한다.

박닌성의 경우 삼성전자를 비롯해 750여개 사가 생산시설을 두고 있으며 현지인을 비롯해 20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박장성에 있는 A사는 지난 9일 확진자가 나온 뒤 근로자 4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조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 회사는 박닌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의 협력업체다.

삼성전자 협력업체인 B사도 직원 200여명이 감염돼 조업이 중단된 상태다.

다만 일본계 기업에 공급하는 부품을 만드는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만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박닌공장은 다른 협력업체를 통해 부품을 조달중이어서 생산에는 차질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향후 감염 확산으로 협력사들의 조업중단이 잇따를까 우려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의 박노완 대사는 "현재 비상대응팀을 가동해 수시로 감염 상황을 비롯해 교민들과 한국 기업들의 피해와 어려움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입국도 당분간 재개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주베트남한국상공인 연합회는 5월 중으로 특별입국 승인이 나오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합회측은 "총리실과 각 부처간에 특별입국 관련 협의가 진행됐는데 오는 23일 치르는 15대 총선 이후에야 추가 협의를 진행키로 했다"면서 "이에 따라 5월 중 특별입국 승인은 어렵다고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대한상의가 운영하는 특별입국도 지난달 28일자 입국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고 이달 13일과 28일자 일정도 당국의 승인이 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