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있어 커지는 꿈…한국수영 첫 '자유형100m 올림픽 결승'
고교생 황선우(18·서울체고)의 연이은 역영에 한국 수영의 꿈도 커지고 있다.

황선우는 15일 제주종합경기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1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04의 한국 신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황선우는 지난해 11월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박태환이 가지고 있던 종전 한국기록을 48초25로 새로 썼다.

그러고는 6개월 만에 기록을 다시 0.21초 단축했다.

이미 도쿄올림픽 A기준기록(48초57)을 통과했던 황선우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생애 첫 올림픽 출전까지 확정 지었다.

황선우는 이제 더 큰 꿈을 꾼다.

한국 수영 선수 그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 바로 자유형 100m 올림픽 결승 진출이다.

박태환 덕분에 우리나라는 올림픽 경영 종목 메달리스트 배출 국가로 이름이 올라 있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에 이어 2012년 런던 대회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모두 은메달을 따 올림픽에서만 네 개의 메달을 수집했다.

황선우 있어 커지는 꿈…한국수영 첫 '자유형100m 올림픽 결승'
하지만 박태환 등장 이전 올림픽 무대는 한국 수영에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물론, 지금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 선수 중 올림픽 경영에서 8명이 겨루는 결승 출발대에 서 본 선수조차 박태환과 남유선(은퇴), 둘 뿐일 정도다.

남유선은 2004년 아테네 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결승 진출에 성공한 뒤 7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가 1964년 도쿄 대회에서 올림픽 경영 종목에 처음 출전한 지 40년 만의 일이었다.

황선우가 도전하는 자유형 100m 결승 진출은 박태환도 못 한 일이다.

주 종목이 자유형 200m와 400m인 박태환은 스피드 훈련의 일환으로 자유형 100m에도 종종 대회에 출전해 아시안게임에서는 2006년 도하 대회 은메달, 2010년 광저우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하지만 올림픽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출전한 2016년 리우 대회에 처음 출전해 예선에서 탈락했다.

남자 자유형 100m는 전 세계적으로 워낙 경쟁이 치열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선수들에게도 호락호락한 종목이 아니다.

황선우 있어 커지는 꿈…한국수영 첫 '자유형100m 올림픽 결승'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시상대에 선 아시아 선수는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닝쩌타오(중국)가 유일하다.

올림픽에서는 일본 선수들이 금메달을 포함해 몇 차례 메달을 수확했지만 1956년 호주 멜버른 대회부터는 단 한 명의 아시아 선수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황선우의 현재 기록이라면 당장 도쿄에서 메달은 어렵더라도 결승 진출은 충분히 기대할만하다.

황선우가 작성한 48초04로는 리우 올림픽에서 결승 7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준결승에서 8위로 결승에 턱걸이한 선수의 기록은 48초23이었다.

황선우 있어 커지는 꿈…한국수영 첫 '자유형100m 올림픽 결승'
아직 미국, 호주 등 수영 강국들의 대표선발전이 치러지지 않았지만 황선우의 기록은 올해 FINA 세계랭킹 공동 7위에 해당한다.

게다가 2018년 동아대회에서 51초32를 찍었던 황선우는 레이스를 할 때마다 기록을 줄여 3년 만에 3초 넘게 단축하는 괴력을 보여줬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47초대 진입은 시간문제라는 평가가 많다.

황선우가 있어 한국 수영 첫 자유형 100m 올림픽 결승 진출 꿈도 영글어 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