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기러기, 김포공항서 먼 곳으로 서식 유도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테크노밸리' 대상지에 서식하고 있는 금개구리와 맹꽁이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포획한 뒤 이주시키는 작업이 시작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달 중 관련 용역을 담당할 업체(기관)를 선정한 뒤 계양신도시 사업 부지 내 금개구리 등 법정보호종을 포획해 이주하는 작업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LH는 계양신도시 사업 대상지인 계양들녘의 양서류 등 서식 현황을 조사하는 연구용역을 진행해 이곳에서 멸종위기 2급 야생생물인 금개구리와 맹꽁이 1천300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금개구리는 성체 653마리, 유체 539마리 등 총 1천192마리가 발견됐다.
사업 부지에서 확인된 맹꽁이 개체 수는 성체 165마리, 유체 1마리다.
LH는 법정보호종인 이들 양서류를 포획한 뒤 사업부지 내 대체 서식지로 대부분을 이주시킨다는 계획이다.
신도시 개발사업이 먼저 추진되는 구역인 31만㎡ 부지를 대상으로 올해 7월부터 내년 10월까지 포획·이주 작업을 진행한다.
나머지 지역에 서식하는 양서류를 이주하는 작업은 개구리 등의 출현 시기에 맞춰서 추후 진행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사업 부지 내 여러 곳에 분포하는 법정보호종 양서류를 사업 지구 내 보존지역으로 이주시키려고 한다"며 "일부는 사업지구 밖으로 옮겨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H는 겨울철이면 계양들녘을 찾는 철새로 멸종위기 2급인 큰기러기는 다른 곳으로 서식지를 옮길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LH가 발주한 연구용역 결과 계양신도시 사업 부지 내에서 겨울철에 평균적으로 큰 기러기 860마리가량이 먹이 활동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LH는 사업부지 인근 김포공항을 이착륙하는 항공기와 충돌 위험이 없도록 공항 반경 8㎞를 벗어나는 지역에서 먹이 제공 등을 통해 큰기러기가 먹이 활동을 하는 지역을 옮기도록 유도하는 활동을 할 계획이다.
앞서 계양신도시 예정지에서 금개구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발견한 환경단체들은 신도시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