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의 칭찬 "4⅓이닝 소화한 이상영, 잘 던졌어"
아웃 카운트 2개를 더 잡으면 프로 첫 승리를 챙길 수 있는 상황에서 이상영(21·LG 트윈스)은 아쉬움을 안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프로 1군 첫 승리 달성은 다음으로 미뤘지만, 사령탑 류지현(50) 감독의 신뢰는 얻었다.

눈앞의 1승보다, 더 큰 성과일 수도 있다.

1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만난 류지현 감독은 "이상영이 어제(13일)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승리 투수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상영은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2안타와 사사구 4개를 내주고 1실점(1자책) 했다.

LG가 3-0으로 앞선 5회말 1사 후 좌완 이상영은 좌타자 최원준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류지현 감독은 어려운 결정을 했다.

그는 "이상영의 제구가 흔들리고 있었다"라며 "고민을 많이 했는데 팀과 개인을 위해서 그때 교체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상영이 교체된 후, LG는 야수진의 실책으로 1점을 잃었다.

이상영의 실점을 올라갔지만, 자책점은 아니었다.

LG는 KIA를 8-3으로 꺾었다.

류지현 감독의 칭찬 "4⅓이닝 소화한 이상영, 잘 던졌어"
류지현 감독은 "팀이 3연패 중이었는데 3년 차 이상영이 상대 에이스(에런 브룩스)와 팽팽하게 싸웠다"며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2019년 LG에 입단한 이상영은 그해 1군에서 중간 계투로만 3경기에 등판했다.

2020년 1군 무대에 서지 못한 이상영은 국군체육부대 입대를 준비했으나, 낙방했다.

이상영에게는 전화위복이었다.

류지현 감독은 이상영을 '대체 선발 후보'로 꼽았다.

이상영은 4월 8일 수원 kt wiz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1군 무대 선발로 등판해 2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다시 2군으로 내려가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그는 5월 2일 대구 삼성전에서 3이닝 2피안타 3실점으로 주춤했다.

류지현 감독은 다시 한번 이상영에게 선발 등판 기회를 줬고, 이상영은 KIA전 4⅓이닝 1실점 비자책 역투를 펼쳤다.

류지현 감독은 "이상영에게 또 선발 등판 기회를 줄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