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靑 시위에 "정치적 이벤트"…黃에는 "나라 망신"

'임박노' 털어낸  與, 민생 속도전…청문제도 개선 목청
더불어민주당이 '청문 정국' 터널에서 빠져나오기 무섭게 민생 개혁 드라이브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새 지도부 출범과 함께 들어선 각종 특위를 중심으로 민생 챙기기에 주력, '포스트 청문' 정국 운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청문회가 진행된 지난 한 달은 숨 고르기 시간이었다"며 "부동산과 백신 특위를 두 축으로 민생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사청문제도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권은 이번에 진행된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 역시 '신상 털기'로 변질했다고 보고 청문제도 개선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이 실패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사청문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홍영표 의원이 지난해 6월 대표 발의한 '인사청문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토대로 제도를 손보겠다는 생각이다.

법안의 골자는 인사청문회를 공직윤리청문회(비공개)와 공직역량청문회(공개)로 분리·실시하는 것이다.

과도한 인신공격이나 신상 털기를 막겠다는 것이다.

전재수 의원은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어느 정부가 들어서든지 인사청문회를 놓고 여야가 극한 대결을 하는 것은 종식돼야 한다"며 "여야가 합의해 인사청문회법을 개정하자"고 제안했다.

신현영 원내대변인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번 인사청문회는 아무리 훌륭한 후보자라도 우리나라에서는 통과할 수 없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연 것은 물론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국민의힘 전신)가 미국을 방문한 것을 두고 맹비판했다.

전재수 의원은 "지금 청와대 앞에 가서 의총을 한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겠느냐"며 "정치적 이벤트밖에 안 되고 끊임없이 정쟁을 유발하는 효과 외엔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황 전 대표를 향해서는 "미국에 가서 보이는 언행이 한미동맹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코미디도 아니고 나라를 절단하려고 하는 심보가 아니라면 이럴 순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최고위 회의에서 "황 전 대표가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이 있는 서울, 부산, 제주에 백신 1천만 회분을 공급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자랑한다"면서 "나라 망신을 시키고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