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여성가족재단 작년 8월 조사…남녀 인식차 커
서울시 20대 女공무원 77.8% "성폭력사건 처리 불신"
서울시 소속 여성 공무원들이 조직 내 성희롱·성추행 사건 처리 관행에 불신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시 공무원 6천385명을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 결과, '조직 내 성희롱·성추행 사건이 발생하면 적절하게 사건 처리를할 것으로 기대하는지' 문항에 '그렇다'는 답변이 56.4%로, '아니다'라는 응답(43.6%)보다 조금 우세했다.

하지만 성별로 보면 여성(2천486명) 61.4%는 부정적인 답을 내놨다.

남성(3천899명) 67.8%가 긍정적으로 답한 것과 큰 차이가 났다.

특히 20대 여성은 77.8%, 30대 여성은 72.2%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직급이 낮을수록 부정적 응답 비율이 높았다.

성희롱·성추행 사건이 적절하게 처리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이전 사건 처리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꼽았다.

이어 '조직 문제가 아닌 개인 문제로 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 '묵인·방관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 등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 조사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사망한 다음 달 이뤄진 것이다.

이 조사 결과를 2년 전인 2018년 이뤄진 비슷한 조사와 비교하면 '적절한 처리'에 대한 기대가 남성들 사이에서는 많이 낮아졌고 여성들 사이에서는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조사에서는 설문에 응한 공무원 1천292명 중 적절한 사건 처리를 기대한 긍정 비율이 62.4%, 부정 비율이 37.6%였다.

당시 남성(1천267명)은 긍정 비율이 76.5%였고 여성(662명)은 부정 비율이 64.5%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