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소국 산마리노, 백신 관광 개시…"러시아산 2회분에 7만원"
이탈리아 중부 산악지대에 자리 잡은 초미니 독립국 산마리노가 다음 주 '백신 관광'을 개시한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산마리노 당국은 1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외국인 관광객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을 제공한다고 12일 밝혔다.

접종하는 백신은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V이며, 가격은 2회분에 50유로(약 6만8천 원)로 책정됐다.

이탈리아인을 제외한 외국인 관광객 누구나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이탈리아인의 경우 해당 정부와의 별도 협약이 필요해 대상에서 일단 제외됐다.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방문객은 입국하기 최소 일주일 전에 호텔룸을 예약하고 최소 사흘 이상 머물러야 한다.

또 21∼28일 뒤에는 2차 접종을 위해 재입국해야 한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아닌 산마리노는 올 초 화이자·모더나 등의 백신 공급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대체재로 러시아 백신을 공급받아 접종해왔다.

면적 60㎢의 초미니 공화국인 산마리노는 전체 인구 3만4천여 명 가운데 64.7%인 2만2천 명이 두 차례 접종을 완료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일반적으로 집단면역의 기준이 되는 70%에 근접한 수치다.

현재 산마리노 내 병원에는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없는 상태다.

이달 들어 12일 현재까지 보고된 신규 확진자 수도 17명에 불과하다.

당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를 좀 더 지켜본 뒤 바이러스 청정 국가로 선언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5천83명, 사망자는 90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