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영주·경산서 집단 폭행·성추행 등 피해 신고 이어져
잇따른 학교폭력에 경북교육청 대책 마련 부심
최근 경북 곳곳에서 학교 폭력 사건 발생 신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교육 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3일 경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포항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중생 5명이 또래 학생 A양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 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A양이) 조건만남 요구를 거부하고 경찰에 신고해 보복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현재 얼굴과 몸을 심하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지난달 중순 영주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도 선·후배 학생들 간 집단 폭행·강제 추행 사건이 벌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벌이고 있다.

특히 피해 학생 B군은 사건 발생 당시 가해 학생 일부가 자신을 화장실로 끌고 가 흡연 검사를 한다는 명목으로 바지와 속옷을 벗게 한 뒤 소변을 보도록 강요하고 4ℓ가량 물을 강제로 먹였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 때문에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에 대한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군 가족이 특수상해·협박, 미성년자 강제 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2·3학년 학생 12명이 가해 사실을 부인하자 양측 학생들을 상대로 한 심리생리검사(거짓말탐지기 검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최근 경산 한 중학교에서도 동급생 간 신체 폭력 및 성추행이 여러 번 있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교육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처럼 사안이 중대한 학교 폭력 사건이 잇따르자 경북교육청은 이날 교육장 및 도내 전체 학교장이 참가한 긴급 온라인 회의를 열고 예방대책 마련 등을 논의했다.

또 경북경찰청과 함께 2021년 상반기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학교별 맞춤형 예방·대응 계획 수립에도 나설 방침이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달 5∼30일 도내 초등학교 4~6학년 및 중·고·특수학교 학생 등 18만2천206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신체·언어폭력, 금품갈취, 성폭력 등 피해를 보았다는 응답률은 지난해보다 다소 높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예방교육과 생활교육을 내실 있게 추진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