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8만원 턱걸이, SK하이닉스도 하락…외인·기관 반도체 집중 매도
코스피 연이틀 1%대 하락…외국인 이틀째 2조대 순매도(종합)
12일 코스피가 인플레이션 급등 우려 등으로 이틀 연속 1% 이상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7.77포인트(1.49%) 내린 3,161.66에 마감했다.

지난 10일 3,250선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피는 11일 1.23% 내린 데 이어 이틀 연속 1% 이상 하락했다.

이날 지수는 0.07포인트(0.00%) 떨어진 3,209.36에 출발해 보합권에서 움직이다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3,130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인플레이션 급등 우려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에 외국인의 매도가 거셌다.

특히, 대만 증시가 장중 8.6%의 급락세를 기록해 투자 심리가 악화됐고, 원/달러 환율도 1,120원 중반대로 재차 상승하며 외국인 자금 유출을 자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1원 오른 1,124.7원에 마감했다.

전날 2조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이날에는 2조7천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지난 2월 26일(2조8천299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기관도 2천483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3조5천억원을 순매수한 개인이 이날에도 2조9천794억원을 순매수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밤 미국 소비자물가지표를 앞둔 만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둔화'라는 불안감이 때마침 주식시장에서도 평소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대만증시 폭락은 미국반도체연합(SAC)이 출범한 가운데 SAC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500억달러 규모 반도체 지원책을 처리해달라고 의회에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보인다"며 "미국이 적극적인 반도체 지원·육성 정책을 펼칠 경우 한국과 대만 기업들의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아시아 증시에서 일본 닛케이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른 올림픽 개최 불투명 우려로 1.61%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낙폭을 줄이긴 했으나, 3.79%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62%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에는 삼성전자(-1.48%)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8만원에 마감했다.

장중 7만9천8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2.85%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들이 전날에 이어 이날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집중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7천901억원, SK하이닉스를 4천143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도 1, 2위에 두 종목이 자리했다.

국내 기관 역시 전날 삼성전자를 4천935억원, SK하이닉스 2천152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대신 전날에 이어 개인들이 외국인과 기관들이 쏟아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도 물량을 받아낸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4.77%)는 회사측의 부인에도 '화이자 백신 위탁생산설'에 크게 올랐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1.33%)와 의약품(0.44%), 운송장비(0.17%)를 제외하고 전 업종이 하락했다.

금융업(-2.25%), 화학(02.81%), 철강·금속(-1.89%), 전기·전자(-1.78%), 기계(-1.76%) 등은 1% 이상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14억753만주, 거래대금은 22조2천77억원이었다.

상승 종목은 182개, 하락 종목은 3배가 넘는 705개였다.

코스닥지수는 11.51포인트(1.18%) 내린 967.10에 마쳤다.

지수는 0.34포인트(0.03%) 내린 978.27에 출발한 뒤 하락폭을 키웠다.

개인이 2천35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1천68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591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3.16%), 셀트리온제약(-3.48%), 카카오게임즈(-3.96%), 펄어비스(-4.19%) 등은 3% 이상 하락했다.

거래량은 19억4천892만주, 거래대금은 10조8천450억원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