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5명→701명→564명→463명→511명→?…어제 밤 9시까지 556명
주요 변이 808명…역학적 관련 사례-기타 변이 포함땐 2천473명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졌으나 확실하게 진정되지는 않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500명 안팎으로 줄었지만, 주 중반부터 늘어나는 패턴에 따라 다시 600∼700명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기존 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누적 2천명을 넘어서며 지속해서 확산하고 있어 향후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아직 변이 감염이 전체 코로나19 유행 확산세를 견인할 정도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울산과 경기 지역 등 변이 감염 비율이 높은 지역에 대해서는 확산 추이를 주시하겠다는 방침이다.

◇ 휴일영향 사라지자 다시 600명대…1주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548명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11명이다.

직전일인 10일(463명)보다 48명 늘어나면서 400명대로 떨어진 지 하루 만에 다시 500명대로 올라섰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556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446명보다 110명 많았다.

밤 9시 이후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면 600명 안팎, 많으면 600명대 초중반에 달할 전망이다.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이 사라지면서 다시 증가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보면 전국적으로 일가족·지인, 학원, 직장 등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집단발병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76명→574명→525명→701명→564명→463명→511명을 기록해 일평균 약 573명꼴로 나왔다.

이 중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548명으로, 여전히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있다.

주요 신규 집단감염 사례로는 서울 강남구 학원(3번째 사례)과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어학원 및 기흥구 어린이집에서 각각 1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충남 부여의 한 간호학원에서도 11명이 연이어 감염됐다.

또 경기 화성시 자동차부품 제조업과 관련해 종사자와 가족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제주 서귀포시의 한 직장에서는 7명이 감염됐다.

강원도 외국인 근로자 집단발병 사례의 누적 확진자는 87명으로 불어났다.

◇ '주요 변이' 감염자 808명에 역학적 관련자만도 1천89명…'기타 변이' 576명 합치면 총 2천473명
이런 가운데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발(發) 변이 바이러스 등 주요 3종 변이 감염자는 총 808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변이 감염자 808명과의 접촉력이 확인돼 사실상 변이 감염자로 추정되는 역학적 연관 사례 1천89명을 추가하면 총 1천897명에 달한다.

여기에다 '기타 변이'로 분류되는 미국 캘리포니아(490명)·인도(58명)·미국 뉴욕(13명)·영국-나이지리아(9명)·필리핀 변이(6명)까지 더하면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감염자는 2천473명으로 불어난다.

특히 입국 후 검역이나 자가격리 단계에서 발견된 해외유입 사례보다 국내에서 전파된 사례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분석 건수 대비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1주일(5.2∼8)간 분석 건수(641건) 대비 검출률은 27.5%에 달해 3주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4월 첫째 주(4.4∼10)부터 5주간 주간 단위 검출률을 보면 7.2%→9.2%→15.8%→14.8%→27.5%로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방역당국은 울산과 경기 등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꾸준히 확인되고 있지만, 아직 지역사회의 유행 확산세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울산 지역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양성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영국 변이가) 지역사회 유행 규모를 급증시킬지 여부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아직은 확진자 발생이 늘어나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전날까지 변이 감염자 133명, 그리고 이들과의 접촉력 등이 확인된 역학적 관련자 368명 등 총 501명의 변이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또 경기 부천시의 노인주간보호센터 2번째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해선 남아공발 변이 감염자 22명이 확인됐다.

역학적 관련 사례까지 포함하면 103명으로 늘어난다.

방대본은 역학적 관련 사례까지 모두 감염자에 준하는 수준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변이 감염이 더 넓은 지역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하며 유행 확산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