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도 코로나 백신 불안감 확산…"지휘부 접종 강요"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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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인권 침해' 인권위 제소…"백신 불신" vs "대안 없어" 이견 상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경찰관들의 부작용 증세가 잇따르자 경남에서도 불안감이 확산하며 이와 관련해 지휘부를 성토하는 내부 목소리가 11일 커지고 있다.
김해중부경찰서 직장협의회장 김기범 경사는 지난달 30일 인권위 홈페이지를 통해 '김창룡 경찰청장과 이문수 경남경찰청장이 직원들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취지의 진정을 냈다.
김 경사는 경찰 지휘부가 백신 접종 여부를 자율에 맡기겠다던 당초 약속을 지키지 않고 직원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등 직원들 인권을 존중하지 않아 진정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내부망에도 김 경사를 지지하며 지휘부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김 경사가 내부망인 폴넷을 통해 올린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넣었습니다'에는 지지하는 내용 댓글 200여개가 달렸다.
동료 경찰들은 '직원들이 무서워하는 건 미접종 시 불이익, 조직 분위기 이런 사소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잘못됐을 때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 무서운 겁니다', '백신 접종하고 사고가 나니 경찰청장도 시·도청장도 아무 말 없네요.
맞으라고 그리 기세 좋던 사람이 이제는 왜 잠잠할까? 참 비겁하고 나쁜 청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등 댓글을 달았다.
다른 경찰은 '문서로는 강요·강제 아니라고 해놓고 뒤에서는 부서별 접종률 따지는데 자율이라 쓰고 강제, 강요로 실천해야 하는 현실이다'고 조직 문화를 꼬집기도 했다.
김 경사처럼 AZ 백신 접종 후 근육통 등 고통을 호소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김 경사는 "온라인뿐 아니라 실제 친한 직원들도 전화해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며 "경찰 상급자들은 동료 눈높이에서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부분에서 아파하는지 살펴봐 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내부망에는 응원한다는 글 수십개와 함께 백신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동료 경찰의 쾌유를 빈다는 내용도 함께 올라왔다.
'시대가 변하는데 그분들은 잘 모른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000도 정신상태 가진 사람들은 빨리 퇴직이 답입니다' 등과 같은 날 선 반응도 있었다.
경남경찰은 상황을 지켜보다 인권위 판단이 내려지면 그에 따라 후속 조처를 할 방침이다.
반면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상존하고 있다.
한 간부급 경찰은 "외근직은 수시로 사람들과 접촉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면 업무수행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며 "경찰 개인도 개인이지만 백신 접종을 통해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30대 초반 젊은 경찰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큰 상황인데 지휘부가 너무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는 모양새가 된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며 "대화와 설득을 통해 백신 접종을 유도했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고 덧붙였다.
10년 차 미만 한 경찰은 "직업 특성상 다양한 사람을 접하다 보니 강요가 아닌 권유로 인식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김해중부경찰서 직장협의회장 김기범 경사는 지난달 30일 인권위 홈페이지를 통해 '김창룡 경찰청장과 이문수 경남경찰청장이 직원들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취지의 진정을 냈다.
김 경사는 경찰 지휘부가 백신 접종 여부를 자율에 맡기겠다던 당초 약속을 지키지 않고 직원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등 직원들 인권을 존중하지 않아 진정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내부망에도 김 경사를 지지하며 지휘부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김 경사가 내부망인 폴넷을 통해 올린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넣었습니다'에는 지지하는 내용 댓글 200여개가 달렸다.
동료 경찰들은 '직원들이 무서워하는 건 미접종 시 불이익, 조직 분위기 이런 사소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잘못됐을 때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 무서운 겁니다', '백신 접종하고 사고가 나니 경찰청장도 시·도청장도 아무 말 없네요.
맞으라고 그리 기세 좋던 사람이 이제는 왜 잠잠할까? 참 비겁하고 나쁜 청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등 댓글을 달았다.
다른 경찰은 '문서로는 강요·강제 아니라고 해놓고 뒤에서는 부서별 접종률 따지는데 자율이라 쓰고 강제, 강요로 실천해야 하는 현실이다'고 조직 문화를 꼬집기도 했다.
김 경사처럼 AZ 백신 접종 후 근육통 등 고통을 호소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김 경사는 "온라인뿐 아니라 실제 친한 직원들도 전화해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며 "경찰 상급자들은 동료 눈높이에서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부분에서 아파하는지 살펴봐 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내부망에는 응원한다는 글 수십개와 함께 백신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동료 경찰의 쾌유를 빈다는 내용도 함께 올라왔다.
'시대가 변하는데 그분들은 잘 모른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000도 정신상태 가진 사람들은 빨리 퇴직이 답입니다' 등과 같은 날 선 반응도 있었다.
경남경찰은 상황을 지켜보다 인권위 판단이 내려지면 그에 따라 후속 조처를 할 방침이다.
반면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상존하고 있다.
한 간부급 경찰은 "외근직은 수시로 사람들과 접촉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면 업무수행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며 "경찰 개인도 개인이지만 백신 접종을 통해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30대 초반 젊은 경찰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큰 상황인데 지휘부가 너무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는 모양새가 된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며 "대화와 설득을 통해 백신 접종을 유도했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고 덧붙였다.
10년 차 미만 한 경찰은 "직업 특성상 다양한 사람을 접하다 보니 강요가 아닌 권유로 인식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