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다자주의 실행하고 제로섬 게임 버려야"
중국, 미국에 "패권·억압 중단하고 언행일치해야"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을 겨냥해 패권과 억압을 중단하고 언행일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의 다자기구 참여 의사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행하고 상생하며 제로섬을 게임을 버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화춘잉 대변인은 "미국은 공평 정의를 주장하면서 패권과 억압을 일삼아서는 안 된다"면서 "이는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바램이자 현 세계의 흐름과도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각종 국제기구 탈퇴로 다자주의를 파괴하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체계를 약화했다면서 "미국은 자신이 말한 대로 실행하고 언행이 일치하길 바라며 작은 울타리를 만들기에만 열중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앞서 블링컨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고위급 회의에 참석해 '국제평화와 안보 수호-다자주의 및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제 수호'를 주제로 열띤 공방을 벌인 바 있다.

당시 블링컨 장관은 국제기구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중국을 겨냥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국제법을 위반한 자들에 대한 책임 추궁을 방해해선 안 되고 인권 침해를 해서는 안 된다고 압박했다.

이에 왕이 부장은 국제사회에서 약자를 괴롭히거나 패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이 다자주의에 기여할 것을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