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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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바이오 기업들이 올 하반기 차례로 코스닥시장에 데뷔한다. HK이노엔, 바이젠셀, 차백신연구소가 그 주인공이다. SK바이오팜의 열기를 이어갈 대어급 바이오 기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10일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IPO 엑스포 2021’에 참석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兆단위 IPO 온다…‘케이캡’의 HK이노엔

강석희 HK이노엔 대표는 이날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시키는 한편 헬스뷰티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안정적 사업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HK이노엔·바이젠셀·차백신…바이오 '슈퍼 루키' 코스닥 몰려온다
HK이노엔은 한국콜마가 2018년 CJ그룹으로부터 인수한 기업이다. 숙취해소음료 ‘컨디션’으로 유명하지만 본업은 제약사업이다. 실적이 미미한 바이오 기업과 달리 HK이노엔은 지난해 매출 5984억원, 영업이익 870억원을 거뒀다. 비알코올성 간질환 치료제 ‘IN-A010’을 비롯해 다섯 가지 신약 임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 세 번째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임상 1상을 신청하기도 했다.
HK이노엔·바이젠셀·차백신…바이오 '슈퍼 루키' 코스닥 몰려온다
HK이노엔이 가장 기대를 거는 신약은 2019년 출시한 케이캡이다. 케이캡은 지난해 매출 812억원을 올리며 2년 만에 국내 위식도 역류질환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에서는 올해 임상 1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글로벌 소화성 궤양 시장은 20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며 “케이캡은 가장 빠른 약효를 강점으로 현재 중국을 포함해 24개국에 기술수출(라이선싱아웃)을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HK이노엔은 지난 4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기업가치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대표는 “HK이노엔은 매출의 10%가량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쓰고 있다”며 “기초 연구부터 임상까지 자체 신약 개발이 가능한 역량을 갖춘 국내 몇 안 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기술특례상장 대어 바이젠셀·차백신

바이젠셀과 차백신연구소도 주목받는 예비 상장기업이다. 두 회사 모두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의 문을 두드렸다. 각각 보령제약과 차바이오텍이라는 든든한 최대주주가 있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두 회사는 장외시장에서 5000억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바이젠셀은 면역세포치료제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바이티어’ 등 3종의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 6종을 개발 중이다. 면역억제치료제 기반 플랫폼 기술인 ‘바이메디어’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대혈 유래 골수성 억제세포 기반 기술이다. 희귀난치성 질환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 ‘VT-EBV-N’은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급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후보물질 ‘VT-Tri(1)-A’는 임상 1상 IND(임상시험계획)를 승인받았다.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는 “전체 임직원의 75%가 R&D 인력으로, 대학에서부터 꾸준히 같이 연구한 실무 인원들이 함께하고 있어 R&D 안정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차백신연구소는 면역증강제 플랫폼이라는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로 기존에 없었던 신규 백신을 개발할 수 있고, 기존 백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계량형 백신 개발도 가능하다. 더 나아가 만성질환 치료제를 만드는 것이 차백신연구소의 목표다.

차백신연구소는 글로벌 기업 못지않은 수준의 면역증강제 특허를 갖고 있다.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는 “차백신연구소는 면역증강제 관련 국내 기업 중에서 유일하게 S등급 특허를 갖고 있다”며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S등급 특허가 두 개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차백신연구소는 충분히 국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차백신연구소는 자사의 강점인 면역증강 플랫폼 기술이 향후 암치료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염 대표는 “항암백신은 특정 항원을 타깃으로 면역을 일으키는 장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암 항원에 대한 메모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재발을 방지한다”며 “어떤 종류의 항암치료도 병용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어 최근 암치료 시장에서도 대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