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입맛 사로잡는 해남 보리숭어 맛보실래요"
전남 해남 우수영의 명물, 울돌목 숭어가 돌아왔다.

보리이삭이 팰 무렵에 잡히기 때문에 보리숭어라 불리는 봄철 숭어는 여름철 산란을 앞두고 살이 올라 달고 찰진 맛이 일품이다.

눈 부위가 검은 것이 특징으로 4월 중순부터 초여름인 6월까지 잡힌다.

특히 우수영 숭어는 거센 조류의 울돌목 바다를 거슬러 오기 때문에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한 식감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해남 문내면 임하도는 도매상들의 숭어 활어 위판이 이뤄지는 곳으로, 어민들이 직접 잡은 고기로 떠주는 숭어회도 현지에서 살 수 있다.

가격도 1kg(2마리)에 1만원으로 시중보다 저렴하고, 바다에서 막 잡은 상태로 회를 뜨기 때문에 싱싱함이 남다르다.

초장과 상추 등을 직접 준비해온 관광객들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배 위에서 회를 먹거나 임하도의 바다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인근 갯바위와 정자 등을 찾는다.

임하도 선착장의 선상 회는 조업해 둔 물량이 떨어지면 더는 팔지 않아 그날그날 판매량이 다르기 때문에 방문할 때는 미리 현지 상황을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어민 박상준 씨는 10일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지의 관광객들은 많이 줄었지만, 제철 맞은 봄 숭어 맛을 잊지 못하는 단골들의 주문은 꾸준한 편이다"며 "간단한 부재료를 준비해 온다면 코로나 걱정 없이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즐기기 제격이다"고 설명했다.

울돌목이 위치한 해남 우수영 관광지에서도 뜰채 숭어잡이가 시작됐다.

울돌목 거센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숭어를 뜰채를 이용해 잡는 방법으로 물 때 시간에 맞춰 하루 1∼2차례 뜰채잡이의 진귀한 광경을 구경할 수 있다.

한가운데 거센 조류를 피해 바다 가장자리로 올라가는 숭어를 재빠르게 뜰채로 낚아채는 뜰채 숭어잡이는 울돌목의 명물 볼거리다.

관람객들은 안전을 위해 갯바위 위쪽에 조성된 데크에서 뜰채 숭어를 잡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뜰채로 잡은 숭어는 관광지 내 향토음식점에서 판매되는데 쫄깃한 육질을 자랑하는 울돌목 숭어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뜰채 숭어잡이 또한 물때에 따라 잠시만 볼 수 있으므로, 사전에 확인하고 해남 우수영 관광지 진도대교 아래로 방문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