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조금씩 힘을 합치니 기쁨이 두 배가 되더라고요.
" 속초시 노학동통장협의회의 김문득 회장은 협의회가 보람농장을 10여 년 넘게 운영할 수 있었던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2014년부터 통장을 해오다 지난해 협의회장에 선출된 그는 "농장 운영에 위기도 있었지만 그래도 잘 버텨왔다"며 "무엇보다 통장님들의 참여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저소득층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지만, 대부분은 행정 주도로 시행되고 민간주도의 사업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며 "그런 의미에서 보람농장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장을 운영해 오는 동안 일부 통장들은 사업을 그만하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통장 가운데 나이가 많은 분들은 일이 힘에 부치는 데다 도시지역 통장들 역시 농사일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통장이 사업을 계속하는 것에 찬성해 농장 운영은 이어지고 있다.
농장에서 재배하는 작물도 옥수수와 김장용 무, 배추에서 올해는 감자를 추가했다.
그는 "파종한 작물이 싹을 틔우고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보면 힘든 것도 모두 잊어버린다"며 "회원들과 함께 작물을 수확해 이웃들에게 나눠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작물 수확 때 비가 와서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었는데 모두가 힘을 합쳐 잘 마무리 했다"며 "보람농장 이외 지역의 저소득층을 위한 사업들을 구상해 실천해 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달 중에 계획한 저소득층 열무김치 지원사업도 준비를 잘해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