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책임자 "방역 완화 악영향 없으면 실내 노마스크도 논의"
이스라엘 치료중인 코로나19 환자수 1천명 아래로(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선도한 이스라엘에서 치료 중인 전체 코로나19 환자 수가 1천 명 아래로 내려갔다고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부분의 방역 제한 조치 완화에도 감염지표가 꾸준히 개선되면서, 이스라엘은 조만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논의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치료 중인 코로나19 환자는 985명으로 지난해 3월 21일 이후 처음으로 1천 명 선을 하향 돌파했다.

치료 중인 환자수가 가장 많았던 때는 2차 유행과 3차 유행의 정점이던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로 7만∼8만명에 달했다.

지난주 100명 선을 하향 돌파했던 중증 환자 수는 이날 오전 기준 84명이며, 이 가운데 인공호흡기의 도움을 받는 환자는 50명이다.

전체 검사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토요일인 8일 신규 확진자는 17명이었으며, 검사 수 대비 양성 비율은 0.2%였다.

감염지표 호전으로 이제 이스라엘의 모든 도시가 신호등 색깔로 표시되는 위험도 분류에서 가장 낮은 '그린' 단계가 됐다고 보건부는 밝혔다.

바이츠만 연구소의 컴퓨터생물 학자인 에란 시걸 교수는 "이스라엘은 어떻게 백신으로 코로나19를 물리치는지 보여줬다"며 "1월 중순 대비 확진자 수는 99%, 중증환자 수는 98%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방역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교수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조만간 실내 마스크 해제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논의를 위해 최근 방역 조치 완화에 따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쉬 교수는 "최근 (방역 완화) 조치가 감염률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는지를 봐야 한다.

이후 그 이슈(실내 마스크 해제)도 논의할 것이다.

다가오는 몇 주간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대응이 부실했던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화이자-바이오 엔테크의 백신을 들여와 빠른 속도로 접종을 진행해 상황을 반전시켰다.

이날까지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54%가 넘는 507만여 명이 2회차까지 접종을 마쳤다.

접종 대상자인 성인 인구 기준 접종률은 80%에 달한다.

한편 보건부는 해외 여행 후 입국한 가족과 자가격리 위반자 가운데 7건의 칠레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